[모태 2025 1차 정시출자]복지부 계정 아닌 바이오…스틱·데일리, 컨소시엄 전략[중기부]300억 출자 5000억 결성…데일리파트너스, 수시·정시 도전 눈길
이성우 기자공개 2025-03-05 08:32:0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사업에 바이오 분야가 포함됐다. 그간 주로 보건계정 수시 출자사업으로 진행됐던 바이오 분야가 중기부 소관 출자사업에도 추가된 모습이다. 이는 바이오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한 정책 변화로 해석된다.이번 출자사업에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들이 대거 참여했다. 스틱벤처스는 과거 바이오 기업에 공동 투자를 진행했던 CKD창업투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해 지원했다. 앞서 2번의 수시 출자사업에 도전했던 데일리파트너스는 IBK벤처투자와 손을 잡고 정시 출자사업에도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벤처투자가 최근 공개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접수 현황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에 10개 운용사가 지원했다. 바이오 분야가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두차례에 걸쳐 보건계정 수시 출자사업이 진행됐다.
바이오 분야 출자금액은 300억원이다. 모태펀드는 이를 기반으로 최소 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선정 예정인 운용사의 숫자를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1~2곳 운용사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보건계정 수시 출자사업의 경우에는 1곳의 GP가 400억원을 출자받아 1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야 했다.

바이오 펀드는 바이오·헬스 분야 중소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수시 출자사업과 달리 제약·바이오 분야 임상 이전 단계 기업에 3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의무조항도 추가됐다. 초기 단계 바이오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출자사업에는 △데일리파트너스·IBK벤처투자 컨소시엄 △메디톡스벤처투자 △BNH인베스트먼트 △스케일업파트너스 △미래에셋캐피탈 △스틱벤처스·CKD창업투자 컨소시엄 △스파크랩파트너스 △HLB인베스트먼트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클레어보이언트벤처스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을 결성해 지원한 곳은 스틱벤처스·CKD창업투자와 데일리파트너스·IBK벤처투자 두곳이다. 스틱벤처스는 바이오 전문 VC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바이오 분야 투자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메디톡스 △엑세스바이오 △아이센스 등이 있다. 회사의 AUM은 8020억원으로 바이오 분야에 지원한 VC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스틱벤처스는 분할 독립 전인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 시절 CKD창업투자와 함께 바이오 스타트업 뉴클릭스바이오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두 회사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CKD창업투자는 △CKD 바이오-헬스케어 Corporate-Fund 1호 창업투자조합(150억원) △스마트 CKD 바이오-헬스케어 1호 벤처투자조합(520억원) 등 2개 바이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회사의 AUM은 3000억원이 넘는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앞서 회사는 NH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2023년 12월 수시출자에 도전했다가 LSK인베스트먼트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24년 12월 수시 출자사업에도 NH투자증권과 함께 도전했는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오·헬스케어 및 금융·핀테크 분야 전문 VC인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 분야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다. 이승호 공동대표는 서울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면역학 석·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동아제약 연구본부와 삼성증권 제약·바이오 TF 팀장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번에 데일리파트너스 IBK벤처투자와 손을 잡았다. 2023년 12월 설립된 IBK벤처투자는 IBK기업은행 계열의 VC다.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자금력과 네트워크 활용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자금이 필요한 데일리파트너스와 신생 VC로서 트랙 레코드가 필요한 IBK벤처투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모습이다.
바이오 분야 투자에 힘을 싣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원도 이목을 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미국 바이오 전문벤처 투자사 '미래에셋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는 미래에셋그룹이 미국에 세운 첫번째 VC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5000만달러 규모의 펀딩을 성공했다.
△BNH인베스트먼트 △HLB인베스트먼트 △메디톡스벤처투자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도 바이오 투자 전문 VC로 꼽힌다. 특히 BNH인베스트먼트의 AUM은 2757억원으로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에스테틱 기업 '휴젤'이 있다. 회사는 휴젤 엑시트를 통해 단일 투자 기준 최대 규모 성과보수를 받아 하우스의 이름을 VC업계에 각인시켰다.
AUM 규모 641억원의 스케일업파트너스도 바이오 분야 투자에 힘을 싣는 VC다. 이태규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를 취득한 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제약산업학 석사를 받았다. 전기전자 및 바이오 투자 전문가다.
모태펀드는 다음달 중으로 최종 GP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3년 보건계정 수시출자 사업 GP로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2024년 보건계정 수시출자 사업 GP로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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