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금호석유화학, 최악 지났나…판매가 인상 시동합성고무 버텼지만 '수지·페놀' 적자로 수익성 저하…연초 시황 일부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06 07:44:4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외형을 키우며 선전했다.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탄탄한 성장력을 증명했다. 시장과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안정된 수익성을 시현했다.다만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저성장 영향으로 전체 수익성은 저하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23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크게 하락했다. 특히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큰 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7조1550억원, 영업이익 2728억원, 순이익 34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화학산업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다시 외형성장에 성공한 모습이다. 그러나 원자재값 상승과 판매가 하락 등 여파로 수익성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2023년 대비 13.17% 증가했다. 매출이 크게 감소했던 2023년을 저점으로 지난해 다시 외형성장에 성공한 모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호황기를 누리며 매출을 8조4618억원까지 증대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 영향으로 2022년 7조9756억원을 거쳐 2023년에는 6조322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외형성장을 견인한 것은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이다. 연간 총 2조7952억원의 매출과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2조1621억원 대비 매출 29.28% 가량 성장했다. 수익성은 일부 저하됐지만 여전히 3.6% 수주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문은 2023년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분까지도 외형이 축소되면서 불황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들어서면서부터 합성고무 부문은 다시금 성장동력을 높였다. 판매 강화와 시장 및 제품별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
EPDM/TPV 부문도 꾸준히 안정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6677억원과 7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저조했다.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 축소와 수익성 감소가 일부 진행됐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사업부문은 저성장과 함께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두 사업부문 모두 중국산 저가 석유화학제품 공세에 직접 영향을 받았다. 특히 주요 전방사업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까지 겹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합성수지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2829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반면 영업손실은 60억원에서 184억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수요처의 재고 최소화 등으로 시장가격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페놀유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6352억원, 영업손실 1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1조4844억원 대비 성장했다. 그러나 수익성 면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손실 222억원을 입으며 불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눈여겨 볼 점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금호석화는 영업이익률 3.81%, 순이익률 4.87%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3% 포인트, 순이익률은 2.20%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원자재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가를 높이지 못하면서 많이 팔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됐다.
올해는 일부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성고무의 핵심 원료인 부타디엔(BD)과 천연고무, 합성고무 강보합세 및 역내 정기보수로 시장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원재료 가격 상승세를 반영한 판매가격 인상과 제품 판매 확대가 겹치면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EPDM/TPV 부문도 국제유가 및 벤젠 가격 상승, 동북아 지역 설비 대정비로 완제품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 또 연초 재고 확보 움직임 및 시장의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판매량 및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가 차이)가 감소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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