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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에프아이는 지금]수익성 지속 하락, '온라인·아울렛' 신규 먹거리로④오너일가가 출자해 별도법인으로 운영, 내부거래 쏠쏠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07 14:59:16

[편집자주]

1988년 영진실업을 모태로 하는 한성에프아이는 업력 40년을 바라보는 알짜 중견 패션기업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올포유를 시작으로 레노마골프 등이 연달아 히트치면서 종합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 기간 효자 노릇을 했던 골프웨어 붐이 꺼지면서 실적이 역성장하는 등 당면 과제도 적지 않다. 더벨은 한성에프아이의 히스토리와 현주소, 승계작업 및 향후 과제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성에프아이는 스포츠웨어 및 골프웨어에 강점이 큰 중견 패션기업이다. 2021년 골프붐이 일면서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후 2022년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2년 새 매출액이 23%나 빠졌다.

이러한 배경 속 한성에프아이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쇼핑몰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울 채비를 마쳤다. 특히 해당 사업을 한성에프아이 자회사로 두지 않고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별도 법인으로 특별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판관비 부담 가중, 자사 온라인몰 키워 경쟁력 ‘제고’

한성에프아이는 2022년부터 매년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급한 건 영업이익률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한성에프아이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했으나 2023년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쳤다. 2020년을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하게 감소 추세다.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수익성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성에프아이 판관비는 2020년 849억원에서 2021년 148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 12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은 2020년 38%에서 2021년 51%, 2023년 55%까지 올라왔다. 판관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지급수수료 영향이다. 패션플랫폼 등에 입점함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개념이다. 2023년 판관비(1214억원) 중에서 지급수수료는 671억원으로 55%를 차지했다.

한성에프아이가 온라인몰 사업을 키우고 있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성에프아이는 내부에서 온라인 유통을 담당하던 온라인 사업부를 떼어내 2019년 별도 법인인 ‘한성글로벌’로 출범시켰다. 현재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을 비롯해 올포유, 레노마골프, 오닐 등 자사 브랜드 온라인 판매를 전담시키고 있다.

한성글로벌은 당초 설립 당시에는 한성에프아이가 50%, 오너일가가 50%를 출자한 법인이었다. 그러다 2022년을 기점으로 한성에프아이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당시 김영철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에 전부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성글로벌 이사회 멤버를 보면 김영철 회장이 대표로 위치한다. 사내이사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민수 한성에프아이 기획조사실 실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감사는 김 회장의 부인인 양미자 씨가 맡는다. 김 실장은 한성에프아이 이사회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가족회사인 한성글로벌은 비상장사인 데다 규모도 작아 아직까지 정확한 매출을 공시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확인할 수 있는 건 한성에프아이로부터 취득하는 내부거래 매출이 증가세라는 점이다. 2022년 48억원, 2023년에는 56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오너2세 김민수 실장 남양주몰 사업 리딩, 대표이사 지휘봉

오프라인 아울렛도 김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지하1층부터 지상4층 규모 패션 아울렛 '한성몰 남양주점'을 오픈했다. 한성몰은 연면적 약 4000평(1만3200㎡) 규모에 자사 패션브랜드를 비롯해 100여개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킨 종합쇼핑타운으로 별도법인 ‘한성지에스’를 통해 운영한다.

눈여겨 볼 점은 남양주몰 역시 오너2세인 김 실장이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성지에스도 김 실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가족회사다. 한성에프아이와는 ‘특수관계자’로 엮인다.

한성지에스 이사회 구성을 보면 장남 김민수 실장이 대표이사, 차남으로 추정되는 1996년생 김범수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사내이사는 단 2명이다. 김영철 회장이 아닌 오너2세들이 직접 지휘하는 구조다.

온라인몰과 아울렛 사업은 본업인 패션사업과 시너지가 크다는 강점 외에도 2세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잡는다. 사업을 키워 두 법인을 한성에프아이와 합병시키는 게 대표적인 시나리오다. 이때 한성글로벌과 한성지에스의 기업가치가 커져야 오너일가에게 합병비율이 유리하고 승계 지렛대로 활용도도 높아진다.

한성에프아이 관계자는 “최신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가두 유통 채널과 온라인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략을 통해 상호 보완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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