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에이스침대, '차등배당 무색' 매년 줄어드는 격차안성호 대표 배당액 100억 달해, 장·차남도 3억씩 수령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06 08:19:1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침대가 202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450원을 측정했다. 특히 오너일가를 대상으로 한 차등배당액을 1300원으로 결정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2018년부터 일반주주와 오너일가 대상으로 차등배당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매년 그 격차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2018년 결산배당부터 차등배당 실시, 오너가 지분 80% 달해
에이스침대는 최근 보통주 1주당 1450원을 지급하는 2024년 결산 배당안을 공표했다. 이는 2023년 배당액인 1400원보다 50원 증액한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은 140억원으로 시가배당율은 5.6%로 측정됐다. 이번 안은 오는 3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시 4월 20일에 지급된다.
에이스침대는 1963년 고(故) 안유수 창업주가 세운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모태로 하는 침대·가구 기업이다. 안유수 창업주의 장남인 안성호 사장은 에이스침대, 차남은 시몬스를 맡으면서 일찌감치 확실하게 노선이 분리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에이스침대 매출액(연결)은 2394억원,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4%, 25% 증가했다. 아직 연간 매출은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2022년부터 시작된 역성장 이후 3년 만에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이스침대 매출액은 2018년 2450억원, 2020년 2895억원, 2021년 3463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해 왔다.
눈여겨 볼 포인트는 차등배당이다. 주당 1450원 지급 대상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일반주주 한정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1300원을 지급하는 구조다.
에이스침대가 차등배당을 시작한 건 2018년 결산배당부터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일반 주주보다 적게 배당하는 게 골자다. 회사 외형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배당금도 늘어나던 시점이다. 에이스침대가 상장사임에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 배당을 통해 오너 배불리기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많았다.
◇배당액 격차 매년 줄어, 400원→150원 축소
2023년 기준 에이스침대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안성호 대표가 70.56%였다. 안 대표의 동생인 안명숙 씨는 4.99%, 장남인 진환 씨와 차남 승환 씨는 각각 2%씩 보유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7일을 기점으로 소폭의 증여가 이뤄졌다. 안 대표가 진환·승환 씨에게 0.25%씩 증여한 데 따른 것이다. 장남인 진환 씨와 차남 승환 씨는 각각 2.25%로 지분율이 늘어났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보유한 총지분은 79.55%다.
반면 2023년 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은 12.17%다. 코스닥 상장규정 제53조에 따르면 소액주주의 보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20%에 미달하면 주식분산기준 요건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에이스침대는 소액주주 300인 이상이 발행주식 10% 이상, 100만주를 보유해 예외 조항 덕분에 관리종목을 면한 상태다.
상황이 이러한 데 일반주주 대상 배당금과 오너일가가 수취하는 배당금의 격차가 매년 줄고 있어 차등배당이 무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오너일가가 수취하는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차등배당을 도입할 초기에는 주당배당액 격차가 400원에 달했지만 2022년 330원, 2023년 200원, 2024년 150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해 2024년 일반주주 대상 주당배당액은 450원 늘어났지만 오너일가 대상 주당배당액은 640원이나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2024 결산배당 덕분에 안 대표는 무려 101억원, 안명숙 씨는 7.2억원, 진환·승환 씨도 각각 3.2억원을 받게 됐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소액주주 및 오너 등 특수관계인 대상 배당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라면서 "배당 격차 감소는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형평성을 반영한 배당 정책 조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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