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K-뷰티' 달바글로벌, 시장 눈높이 충족 '고심'피어기업 선정 신중, 복잡한 주주구성에 공모 물량 최소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13 08:02:1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가시화한 달바글로벌이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설립 후 가파른 성장을 해왔고 시장에서는 1조원 안팎의 밸류까지 기대됐었다. 매출 성장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다만 코스피 대어였던 LG CNS가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터라 달바글로벌도 이같은 상황을 외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과도하게 몸값을 높이기보다는 투자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를 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 위주로 비교군 선정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IPO를 위한 밸류에이션 산출 과정에서 비교기업을 고르는 데 고심하고 있다. 달바글로벌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상당하지만 비교기업으로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 위주로 비교군을 꾸릴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은 반성연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화장품 브랜드다. 반 대표는 NHN(현 네이버) 검색전략기획실을 거쳐 컨설팅업체인 AT커니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를 지향하는 달바글로벌은 2022년 매출 1452억원, 2023년에는 2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46억원에서 329억원으로 뛰었다.
2024년 매출은 대략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1400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 비중 45% 정도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도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덕에 국내외 모두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달바글로벌의 사업부문은 크게 화장품, 이너뷰티, 홈뷰티기기 등으로 나뉘지만 화장품 부문 매출이 99%로 압도적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화장품 내에서도 미스트 매출이 1174억원으로 가장 크고 홈뷰티기기는 1800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홈뷰티기기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론칭하면서 아직 매출액이 미미하다.
시장이 한창 좋을 때만 하더라도 달바글로벌은 2025년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달바글로벌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매입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운용업계에서는 당시 밸류가 4000억~5000억원선이었다는 후문이다.
◇PER 상대평가 진행 가능성…최대 7000억 밸류 겨냥
현 시장 상황에서는 몸값을 과하게 책정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하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대어였던 LG CNS의 경우 공모가액을 상단인 6만1900원으로 결정했으나 상장 첫날 5만5800원으로 마감했고 현재 5만4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달바글로벌의 피어그룹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으로 거론된다. 피어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는 기업들의 2024년 3분기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LG생활건강 35.76배, 아모레퍼시픽 12.44배, 클리오 10.61배, 마녀공장 16.85배, 에이피알 21.86배 등으로 집계된다. 평균치는 19.5배 정도로 나온다.
하지만 PER 산식을 바로 적용하기보다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을 반영한 조정 순이익을 기반으로 PER 상대평가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달바글로벌의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큰 차이가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전환상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로 330억원이 반영, 순이익이 24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이 회계상의 손실이라는 점을 반영해 달바글로벌의 연간 조정 순이익을 500억원 정도로 가정하면 1조원까지 기업가치가 산출된다. 여기에 코스피 할인율 등을 감안하면 6000억~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달바글로벌은 국내뿐 아니라 아마존 등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해외 온라인 유통채널을 잘 공략했고 화장품 업계 성공 방정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라면서도 "공모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워낙 많이 들고 있어서 밸류에이션에 더욱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달바글로벌은 복잡한 주주구성을 가지고 있다. 반 대표 지분율이 16.7%이며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 13.4%,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 11.3% 등이 주주로 있다. 국내 FI가 다양하게 포함된 만큼 IPO 때 공모주식은 신주이며 전체 주식 수의 10% 미만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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