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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한국앤컴퍼니, 미국인 경영진 선임…'트럼프 코드' 맞췄다⑤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북미 조직 개편…'관세 리스크' 해결책 모색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18 08:05:42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동맹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물밑 협상에 나서야 할 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관세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포문을 연 관세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철강을 시작으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우리나라 주요 전략산업 전반에 걸친 상호관세까지 발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고관세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 대응을 위해 다각도의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북미 조직 개편을 단행한 동시에 미국인을 총괄로 발탁했다. 미국의 급변하는 산업 정책에 맞춰 현지 투자를 강화할 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로 우회로를 찾고 있다.

◇북미 총괄로 '미국인' 발탁…관세정책 대응 나선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북미 총괄 자리를 미국인으로 발탁하며 인력 운용의 전환기를 열었다. 국적과 나이, 성별 등 조건을 따지지 않고 외부환경 변화에 맞춰 최적임자를 선임한다는 원칙을 정립했다. 급변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최근 인수한 한온시스템의 첫 조직 개편은 미주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한 달 유예했지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브라이언 트루도 한온시스템 부사장(좌)과 로버트 윌리엄스 한국타이어 북미법인장(우).

한온시스템은 올 초 미주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하며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을 총괄로 선임했다.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은 현지에서 직접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았다.

미국 국적인 트루도 부사장은 2019년 1월 글로벌 영업 총괄로 영입된 인물이다. 미국 포드 자동차에서 경력을 시작해 25년간 미주 지역의 비즈니스 계획 및 전략 책임자로 경력을 쌓았다.

트루도 부사장은 캐나다 공장의 관세 리스크 극복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온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에서 북미 최초의 전동 컴프레서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은 2만6400㎡(약 8000평) 규모로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명령이 떨어질 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도 2023년부터 북미법인장에 미국 국적의 로버트 윌리엄스를 배치했다. 그는 현지에서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 세일즈를 맡으며 브랜드 성장 전략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등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로버트 윌리엄스는 북미 공장 증설을 진두지휘한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2조1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550만본 수준인 생산량을 1200만본으로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부담을 덜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반덤핑 관세도 '촉각', 수출 '풍전등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덤핑 관세 정책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관세율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가 늘어날 시 대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앤컴퍼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1년마다 판매 물량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고시한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21년 38.07%의 반덤핑 관세율을 부과받은 경험이 있다. 현지 대응을 통해 최근 6.3%까지 반덤핑 관세율을 낮췄지만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타이어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덤핑 관세율이 상향될 시 한국앤컴퍼니의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온시스템도 캐나다에 생산공장을 구축해 미국 매출 비중이 27%에 달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이 어떻게 정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지 생산 능력이 아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출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반덤핑 관세율이 인상될 시 현지 생산량을 또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미국에 다수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덤핑 관세율이 다시 30%대로 치솟을 시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 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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