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타이어업계 고환율 수혜 점검]넥센타이어, 환율 수혜 불구 '실적 후퇴'…순차입금↑③해외 생산비중 35.5%, 고환율 수혜 제한적...'판관비 부담'은 커져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12 13:29:12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 '1달러 1400원'까지 깨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2.0 시대'와 한국의 불안한 정치적 요소애 겅달러 현상이 뉴노멀(새 기준)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업계는 쾌속질주 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 더벨은 고환율 속 연일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타이어 기업들의 현 상황과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완성차 판매 감소에도 호실적을 거두며 탄탄한 수익창출력을 과시했다. 다른 산업군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아 고환율에 따른 환율 수혜를 누렸다. 매출 원가 대비 매출총이익이 늘어나면서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넥센타이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매출 원가와 물류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나홀로 후퇴했다. 특히 경쟁사 대비 해외 생산 기지가 부족한 탓에 환율 수혜를 누리지 못하며 매출총이익도 제자리걸음했다.

◇'원가율' 업계 최고…판관비 부담에 '영업익 후퇴'

'절반의 성공'. 넥센타이어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서 내놓은 평가다. 수년간 매출은 우상향하며 '외형 성장'을 성공하고,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환율에 따른 환율 효과 수혜에도 영업이익이 후퇴한 것은 악재로 짚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8479억원과 영업이익 1721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2023년 대비 5.4% 늘어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9%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6.0%로 한국타이어(18.6%)와 금호타이어(13%)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쟁사보다 높은 매출 원가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원가로 2조550억원을 사용해 매출 원가율 72.2%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타이어(63.2%)와 금호타이어(69%)보다 높은 수치다. 천연 고무의 가격이 최근 1년 새 40% 급등한 동시에 고판가 시장인 북미 지역의 매출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성장통을 겪었다. 북미에서 매출 6824억원을 기록해 2023년(7217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동남아와 멕시코 등 저원가 국가발 수입량이 증가하며 경쟁이 심화된 결과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매출총이익이 소폭 늘어난 이유다. 지난해 넥센타이어의 매출총이익은 2023년 대비 0.4% 늘어난 7923억원에 그쳤다.

반면 판관비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넥센타이어의 판관비 지출은 2023년 5523억원에서 2024년 6208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판관비율은 20.44%에서 21.80%로 1.4%p가량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해외 생산거점이 두 곳(체코 자체즈·중국 칭다오)에 불과한 탓이다. 고환율에 물류비가 상승한 점이 판관비 부담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경쟁사와 달리 북미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지 않아 운임 부담이 확대됐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80~84%를 해외에서 창출하는 데 반해 해외 생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5%에 그쳤다.

◇줄어든 현금, 순차입금 3년 연속 '우상향'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수익성 하락에 현금성자산은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둔화된 현금창출력에 순차입금도 2021년을 기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총차입금 규모는 소폭 줄어들며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낸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기타금융자산)은 3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61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액수며, 2023년(4554억원) 대비로도 규모가 축소됐다.

현금성자산은 유럽 체코공장 정상화에 이은 2차 투자에 사용됐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2022년 체코공장 2단계 증설 작업을 시작했다. 총 95억 코루나(약 5380억원)를 투입한 바 있다. 생산능력은 기존 550만본에서 1100만본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3년 연속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며 재무 부담이 커진 배경이다.

넥센타이어의 순차입금도 우상향했다. 총차입금 상환 기조에도 현금성자산이 큰 폭으로 줄어 순차입금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넥센타이어의 총차입금은 2023년 대비 907억원 줄어든 1조658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차입금은 2023년 대비 167억원 늘어난 1조3109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유 현금이 줄어들며 차입금과 격차가 더 멀어진 것을 의미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을 줄여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고인치 타이어 수요 대응 등 필수 투자를 위주로 단행해 올해 CAPEX 규모를 2023년(2082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인 1200억원을 목표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저조해 공장 증설 등에 따른 투자비 부담이 커졌다"며 "올해 CAPEX를 줄인 것은 향후 신규 공장을 증축하기 위한 여력을 마련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