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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역대급 제재' 받은 두나무, 이사회 임원 교체될까임지훈·정민석 내달 임기 만료…외풍 속 '재선임 vs 변화' 선택 기로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04 07:57:4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준법감시인 면직, 대표이사 경고 등 중징계를 내렸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이례적인 강력 제재다. 이사회를 전면 재구성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해 3월 두나무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각각 신사업과 내부 운영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이다. 임기와 신사업 부진, 당국 제재 등 이슈가 한꺼번에 겹쳤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두나무 현장검사에 따른 제재 내용을 최근 통보했다. 기관에는 3개월간 신규고객 가상자산 이전을 금지하는 일부 영업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또 이석우 대표 문책경고, 준법감시인 면직 등 총 9명에 대한 인적 제재도 단행했다. 과태료 규모는 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수백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재 내용 공개 후 업계서는 두나무 이사회 구성 변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두나무 이사회에는 송치형 회장(의장), 이석우 대표, 임지훈 CSO, 정민석 COO가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사외이사와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다. 이에 사내이사와 감사로만 이사회를 구성 중이다.


이 중 2022년 선임된 임 CSO와 정 COO는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와 송 회장의 임기는 각 2026년, 2027년까지다. 두나무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사내이사 재선임 혹은 신규선임을 선택해야 한다.

2022년 임 CSO와 정 COO 선임 당시 두나무 이사회에는 두자리가 비었었다. 기타비상무이사 한 자리를 갖고 있던 카카오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사회에서 빠졌다. 김형년 부회장도 일신상의 이유로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이에 두나무는 초기 멤버로서 사업 성장에 공로했고 현재도 중책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 CSO는 2016년 약 1년간 두나무 재직 후 베인앤컴퍼니로 이직했다가 2018년 다시 두나무로 돌아왔다. 신사업과 자회사 투자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 COO는 김형년 부회장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김 부회장이 설립했고 현재는 두나무 자회사인 퓨처위즈 출신이다. 자연스럽게 두나무에도 초기 합류해 운영 총괄로서 각 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임기 만료 시기가 다가왔지만 두나무가 최근 가상자산 업계 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으며 재선임 여부를 100%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지난 3년간 두나무가 추진한 신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메타버스 '세컨블록'은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했고 업비트NFT도 시장 불황으로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비상장사인 두나무이지만 경영 성과에 대한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업계 일각서는 두나무가 대기업 반열에 오를 정도로 사세가 커진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1위 사업자로서 업계 전반에 영향이 큰 만큼 사외이사 선임, 경영 성과에 따른 이사회 구성 변화 등을 통해 이사회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수위 높은 두나무 제재 결과에 타 기업도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당국 인적 제재를 받은 담당 임원·직원 뿐 아니라 이사회 임원진들의 책임도 거론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감독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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