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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기협, '송병준'호 출항…'은둔 경영자' 벗어난다 '규제완화' 정부 카운터파트 역할…'혁신의꿈' 활동 기대감

이영아 기자공개 2025-03-04 09:22:2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기업협회(벤기협)가 신임 회장을 맞이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둔형 창업자' 송병준 컴투스 의장(사진)이 차세대 사령탑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벤기협회장은 정부와 지자체, 직역단체에 카운터파트로 나서는 일이 잦은만큼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2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벤기협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리는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송병준 의장을 제12대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단독으로 입후보해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된 만큼 무난히 선임될 전망이다.

차기 벤기협을 이끌 인물로 송 의장이 추천되자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협회는 차기 회장 후보 공모에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실시하는 등 리더십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공고에서 송 의장이 단독 입후보하며 리더십 부재 우려를 해소했다.

재공고가 진행될 당시만 해도 협회 수석부회장 중 한 명이 차기 협회장으로 추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협회 수석부회장은 김선오 GSB솔루션 대표,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조준희 유라클 대표가 활동 중이다.

이중에서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조단위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으면서 유망 딥테크 기업으로 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의장이 1978년생 '젊은 리더십'을 갖췄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은둔형 창업자' 송 의장이 단독 입후보한 것은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바탕이 됐다.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UKF 82 스타트업 서밋'에 함께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해당 행사에는 성 회장을 비롯해 송병준 의장, 이용균 대표, 조준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 이후 뒷풀이에서 서로 회포를 풀던 중 성 회장이 송 의장에게 협회장 입후보를 제안했다고 한다.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송 의장은 입후보하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다.

1976년생 송 의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재학 시절 벤처창업동아리를 설립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후 모바일 게임 1세대 기업인 컴투스홀딩스(전 게임빌)를 창업하며 본격적인 벤처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2013년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를 인수하고, 이후 꾸준한 해외 시장 공략으로 한국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했다.

다만 창업 이후 송 의장은 '은둔형 최고경영자(CEO)' 수식어가 늘상 따라붙었다. 언론은 물론이고 자사의 중요 행사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최측근 외에는 그의 동선을 아무도 모를정도로 주요 공식석상 등 외부활동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송 의장은 학창시절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통해 창업 동아리 설립의 계기를 마련해준 벤처기업협회 창립자 고(故) 이민화 명예회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등 선배 벤처기업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후배 벤처기업가들을 위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장이 차기 벤기협 사령탑에 오르면서 보다 활발한 활동에 기대가 모인다. 특히 벤기협은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규제 개혁을 위한 별도 협의회 '혁신의꿈' 발족을 비롯한 과제는 협회장의 활발한 활동이 밑바탕돼야한다.

더불어 벤기협이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만큼 협회장의 외부 활동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완화 관련 업계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국내 최대 벤처 협단체인 벤기협 회장의 적극적인 대외활동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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