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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새 대표에 KB손보 출신 김대현, 영업강화 '특명' 생보사의 손보 출신인사 기용 ‘트렌드’ 따라…건강보험 강화·자본관리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5-03-06 12:54: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이 김대현 전 KB손해보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영업 성과가 위축되는 가운데 건강보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인사로 파악된다. 자본적정성의 면밀한 관리 역시 신임 대표이사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그룹은 4일 인사를 통해 김대현 전 KB손보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을 흥국생명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임형준 현 대표이사는 상임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했다. 1990년 KB손보의 전신인 LIG손보에 입사해 전략영업부문장, 장기보험부문장,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거쳐 2024년 1월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영업과 재무관리 양면에 두루 역량을 보유했다.

흥국생명 측에서는 건강보험 시장의 영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김 내정자가 과제를 완수할 적임자로 평가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2023년 IFRS17 회계기준 도입 전후로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장기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과거 주요 먹거리였던 종신보험의 시장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축소되는 가운데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 중인 건강보험 시장의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두 업권이 모두 영업 가능한 ‘제3보험’이지만 전통적으로 손보사들이 강세를 보여 온 영역이다. 이에 건강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손보사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생보사가 늘고 있다. 업계 1위 생보사 삼성생명이 2023년 말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지내던 홍원학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 좋은 사례다.

흥국생명은 2024년 1~3분기 누적 신계약 건수가 25만9059건, 신계약 금액이 1조264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신계약 건수는 6.6% 줄어들었지만 신계약 금액은 54.2% 급감한 수치다.

이에 같은 기간 일반계정 수입보험료 역시 2조2399억원에서 1조3694억원으로 38.9% 감소했다. 보험부문의 영업성과가 크게 위축된 만큼 성장 시장인 건강보험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김 내정자를 영입한 것이다.

김 내정자가 재무 분야에도 역량을 보유한 만큼 업계에서는 자본적정성 관리 역시 그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흥국생명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2024년 3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61.3%,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213.9%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3%p(포인트) 상승했지만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는 6.5%p 하락했다.

경과조치는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당시 보험사들의 회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당국이 마련한 완충 제도다. 요구자본상의 위험 요인 적용을 완화하는 조치로 10년에 걸쳐 효과가 해마다 10%씩 줄어든다. 흥국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비율이 하락한 것도 조치의 효과가 줄어든 때문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3년차로 경과조치의 추가적인 효과 축소가 예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조치 역시 더욱 강력해지면서 보험사 자본의 축소 압력도 더욱 강력해진다.

이에 자본성 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을 실시하는 등 보험사들의 대응 역시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흥국생명도 앞서 2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6%p의 킥스비율 상승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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