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메리츠화재, CSM 성과에 최대실적 또 경신..."올해 더 좋다"CSM 상각액 늘며 예실차손익 감소분 만회…CSM 잔액도 전년 대비 증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5-02-20 12:52: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메리츠화재)이 순이익 신기록을 경신했다. 보험부문에서 보험계약마진(CSM) 성과를 기반으로 견조한 이익 창출능력이 지속된 가운데 투자손익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CSM 관리 측면에서는 최선추정에 기반한 정밀 관리를 바탕으로 지난 2개분기동안 이어진 잔액 감소세를 만회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19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자회사 메리츠화재가 2024년 순이익 1조7105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 순이익 4334억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순이익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보험손익이 1조5336억원으로 2023년보다 2% 증가했다. 이 기간 계리적 가정 변동 효과로 인해 예실차손익이 1001억원 감소했으나 CSM 상각액이 1조698억원에서 1조1502억원으로 804억원, 일반보험손익이 123억원에서 679억원으로 556억원씩 각각 늘어 예실차손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보험부문이 견조한 이익 창출능력을 유지한 사이 투자부문 손익이 6095억원에서 7616억원으로 1521억원(25%) 늘며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IR을 진행한 김상훈 메리츠금융지주 IR팀장 상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자산운용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R에서 메리츠화재와 관련한 질문은 CSM에 집중됐다. 메리츠화재의 CSM 잔액은 2024년 말 기준 11조187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 3분기 말 대비 5% 늘었다. 앞서 2024년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직전 분기 대비 CSM 잔액이 감소했지만 4분기 성과를 통해 이를 단번에 만회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CSM 변화를 살펴보면 신계약 CSM은 1조37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으나 이자비용과 경험조정분 증가로 상쇄했다. 특히 경험조정에 따른 CSM 증가분이 1519억원으로 2023년의 22억원 대비 6921%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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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 경험조정과 관련해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의료파업 영향에 따른 손해율 하락과 해지율 및 사업비 가정 조정 등 CSM 관련 가정 변동 요인이 있었다"며 "해지율 및 사업비 가정 조정에 따른 CSM 감액 요인에도 손해율 업데이트 효과가 이를 압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평소 낙관적 추정을 통해 CSM을 부풀리기보다는 최선추정을 통해 정밀하게 CSM을 관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로 인해 연중에는 해지율 및 사업비 관련 가정 조정에 따른 CSM 감액 요인이 부각됐으나 연말 손해율 업데이트를 통해 그간 숨겨져 있던 CSM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계약 CSM이 감소한 것은 '옥의 티'다. 그러나 이를 메리츠화재의 실책으로 볼 수는 없다. CSM 확보를 위한 보험사들의 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 확보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CSM 축적의 효율성 지표인 CSM 전환배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메리츠화재의 CSM 전환배수는 11.2배로 전년도 14.5배 대비 3.3배p(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이와 같은 출혈경쟁에 공격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 예를 들어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2023년 대비 2024년의 CSM 전환배수가 3.5배p 낮아졌음에도 신계약 CSM은 단 1.4% 줄었을 뿐이다. 메리츠화재가 좀 더 질적 보존에 주력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메리츠화재는 세밀한 언더라이팅 역량을 기반으로 CSM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까지 추구해 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질적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25년 메리츠금융그룹의 계열사별 실적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메리츠화재가 올해 3가지 우호적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또 한 번의 순이익 신기록 갱신을 향한 기대를 높인 것이다.
먼저 지난해 CSM 잔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만큼 상각을 통한 이익 전환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번째로 그간 메리츠화재가 보험 판매시장의 출혈경쟁에 동참하지 않아 매출 성장에 제한을 받아왔으나 당국의 무·저해지보험 관련 가이드라인의 시행으로 경쟁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번째로는 과거 메리츠화재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엄격하게 감액 반영했으며 올해 그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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