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이상목 컨두잇 대표 "한국식 보수 심의제 만들 것"소액주주 플랫폼 창업 3년 차, 이마트·DB하이텍에 주주제안

김형락 기자공개 2025-03-24 08:18:2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1시2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등기 임원의 고액 연봉 수령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계속 지적하려 합니다. 액트가 선도하면 한국식 '보수 심의제(Say on Pay)'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올해 해보고 내년에도 또 해보고 그렇게 실험해 보면서 가려고 합니다."

이상목 컨두잇 대표이사(사진)는 theBoard와 인터뷰에서 올해 주주제안으로 '세이온 페이'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경영진 급여 지급 방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심의받는 제도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제도다.

이 대표는 3년 전에 소액 주주 플랫폼 '액트' 운영사 컨두잇을 창업했다. 창업 전 이 대표는 물적분할을 추진하던 DB하이텍 주주 연대 대표였다. 소액 주주 운동을 더 잘해보자는 고민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액트에는 두 가지 기능을 담았다. 하나는 마이 데이터 인증 기반 주주 커뮤니티다. 주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 위임장 제출 기능도 탑재했다.

현재 액트 누적 가입자 수는 10만명을 넘었다. 올해 액트에 모인 소액 주주들은 상장사 20여 곳에 주주제안을 했다.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한 상장사는 30~50개다.

이상목 컨두잇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theBoard와 인터뷰에서 올해 주주제안으로 세이온 페이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주제안이나 의결권 위임 활동 목적이 지배주주와 표 대결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배주주와 이사회, 경영진에게 소액 주주를 고려한 의사 결정을 해달라는 요구가 핵심이다. 소액 주주를 의식하지 않던 지배주주의 인식을 바꾸는 게 주요 목표다.

컨두잇은 올해 이마트에 주주제안을 했다. 이마트는 액트가 지정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이마트 PBR은 0.16배다. 액트는 이마트 소액 주주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는 26일 열리는 이마트 정기 주총에는 '권고적 주주제안'이 상정됐다. 국내 첫 사례다. 이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을 '이사회에 주주들의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비핵심 자산 매각은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으로 주총 안건이 될 수 없지만 이사회에 비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하라는 권고는 가능하다"며 "그게 바로 권고적 주주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고적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가결되도 권고일 뿐이라 기업이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며 "이사회는 이듬해 주총 때 이행 현황을 보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주총에 올라간 주주제안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 건'에 해당하는 세부 안건 2개다. 하나는 이마트가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완해 올 상반기 말까지 재공시하도록 이사회에 권고하는 안건이다. 컨두잇은 이마트가 보상 체계를 검토하고, 재수립해 계획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하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분기마다 공시하도록 이사회에 권고하는 안건이다.

이 대표는 이마트가 주주제안한 안건을 전부 상정하지 않은 건 아쉽다고 했다. 컷두잇은 이마트에 주주가 보수 정책을 검토·승인하는 보수 심의제를 정관에 도입하자고 제안했지만 주총 안건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마트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밸류업에 나선 건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마트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주당 2000원이었던 최저 배당을 2500원(올해~내후년)으로 올리고, 올해와 내년에 각각 자사주 28만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담았다. 이마트가 보유 중인 자사주는 108만7466주(3.9%)다.

이 대표는 DB하이텍에도 주주제안을 했다. DB하이텍 이사회는 주주제안 안건을 모두 이번 정기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주주제안 안건 중 '비핵심 자산 매각에 대한 보고·결의 건'을 주요 논의 사항으로 꼽았다. DB하이텍(웨이퍼 수탁 생산·판매)이 DB월드(골프장 운영·부동산 개발) 지분 매각 계획을 올 2분기 말까지 수립하고, 8월 말까지 공시하도록 요구하는 안건이다.

'보수 지급 금액 공시 대상 임원 수행 업무 보고 건'도 주주제안 안건이다. 보수 지급 금액 공시 대상 임원이 매년 정기 주총 1주일 전까지 업무 수행 내역을 보고서로 작성하고, 주총에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안건이다. DB하이텍이 보유한 자사주(280만6666주)를 주총 1개월 뒤에 소각하라는 주주제안 안건도 있다.

이 대표는 "반도체 기업인 DB하이텍이 지난해 골프장 지분을 매입한 건 잘못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주총에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