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퓨리오사AI 주관사 반색…'반도체 빅딜 경쟁력' 입증 기회상장 스케줄 재시동, 연쇄적 딜 소싱 기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18 08:09:4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리오사AI가 국내 상장 의지를 다시 내비치면서 주관 증권사들도 반색했다. 메타의 인수 제의가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이벤트였지만 어렵사리 확보한 상장 주관 기회를 상실할 우려도 상존해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었다.그러나 퓨리오사AI가 코스피 상장을 고수하면서 주관 역량을 선보일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딥엑스 등 잠재적 AI반도체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빅딜 경쟁력을 어필하는 건 향후 연쇄적인 딜 소싱에서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퓨리오사AI 선택 기회비용 '보존'…미래·NH '반색'
퓨리오사AI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시동을 걸며 반색한 건 주관 증권사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래에엣증권에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에 공동 주관사 지위를 부여했지만 근래 들어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 펀딩이 지연되는 가운데 메타의 인수 제의까지 불거지며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두 증권사 모두 투자를 단행하진 않아 수익 측면에서 손해를 입을 부분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AI반도체를 대표하는 빅딜 주관을 놓친다는 건 트랙레코드 차원에서 씁쓸함을 삼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퓨리오사AI가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포스트 머니 밸류만 8000억원대로 조단위 빅딜이 유력한 회사였다.
양사가 리벨리온 대신 퓨리오사AI를 선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뼈아픈 결과가 될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리벨리온도 조단위 밸류의 매력적인 기업이었지만 라이벌사로 분류돼 어느 한 증권사가 양사의 주관을 맡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따라서 퓨리오사AI의 상장이 좌초되고 리벨리온이 증시 입성길에 나서는 건 바라는 시나리오와 같았다.
그러나 백준호 대표가 국내 상장 의지를 밝히며 메타의 인수 제의를 거절하면서 주관 업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투자 펀딩에서 목표액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치며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조달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는 게 주관사단 측 계획이다.
◇AI반도체 빅딜 주관 경쟁력…연쇄적 딜 수임 '키'
퓨리오사AI 상장 주관에 공력을 쏟는 이유는 단순히 대규모 주관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니콘급 반도체 기업의 상장을 도왔다는 레코드는 후속 주자들의 파트너 지위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주된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힘입어 다수의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딥엑스가 대표적인 예다. 매출이 우선순위라 아직 상장 절차를 개시하진 않았지만 증권사들의 관심이 쏠린 회사 중 하나다. 지난해 1000억원대 시리즈C 펀딩을 마무리했는데 포스트 머니 밸류만 8000억원대에 달했다. 퓨리오사AI나 리벨리온에 버금가는 상장 밸류가 추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할 때 상장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물밑 영업에 나설 유인이 높다. 딥엑스 내부적으로는 매출 본격화까지 최소 1~2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 내에 퓨리오사AI나 리벨리온의 상장을 완주한다면 향후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딥엑스 외에도 기술력을 갖춘 여타 반도체 딜들을 연쇄적으로 수임하는 시나리오도 기대해볼 수 있다. 본래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IPO의 강자는 리벨리온의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미래에셋증권과 NH증권도 국내 톱티어 IPO 하우스지만 퓨리오사AI를 계기로 반도체 강자로서의 대열을 굳건히 다지게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퓨리오사AI 주관사 반색…'반도체 빅딜 경쟁력' 입증 기회
- [테라뷰 IPO]'영국 1호' 타이틀의 무게…외국기업 상장 한계 넘을까
- [New Issuer]금호타이어 공모채 조달 데뷔전, 자금 창구 '다변화' 성과
- 유진증권 기업금융본부 출범, 정통 IB '핀셋 강화'
- [IPO 모니터]퓨리오사AI 상장 의지 부활…스케줄 재시동 건다
- [Deal Story]종합부동산 도약 신세계센트럴, 투자자 반응은 '미지근'
- [링크솔루션 IPO]몸값 바겐세일에 '화들짝'…밸류에이션 문제 없나
- [발행사분석]3000억 수혈 현대백화점, '2%' 저금리 차환 목표
- [인투셀 IPO]ABL바이오 4조 잭팟, 딜로드쇼 앞두고 '호재'
- [서북 IPO]'포토이즘' 실적 경신, 예비심사 스케줄 조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