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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오너 2세' 황규영 건화 대표, 상장 전 수익성 회복 과제②작년 이례적 적자 전환, 넉넉한 수주잔액 기반 성장 지속…동종 '새론이앤씨' 설립 변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5-05-20 07:48:22

[편집자주]

토목 엔지니어링업계에 리더십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 발전과 성장을 같이 한 창업 및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질적 성장과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물밑에서는 승계 구도 재편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리더십 교체와 맞물린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목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건화'가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건화 경영을 7년째 맡고 있는 오너 2세 황규영 대표이사가 어떤 방식으로 승계 전략을 구축할 지도 관심사다.

건화는 황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은 이래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일감 확보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상장을 앞둔 건화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적자 전환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회복이란 큰 숙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황 대표이사가 동종업을 영위하는 '새론이앤씨'를 설립해 활용안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사우디 상하수도 설계 확보, 연말 수주잔액 1조 넘어

건화는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재정비에 나섰다. IPO와 상장 후 공시 및 주식 관련 업무를 담당할 직원도 채용 중이다. 황광웅 회장이 최대주주 지배력을 지닌 건화는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신인도를 향상하는 성과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건화는 지난해 수주총액이 5135억원을 웃돌면서 최대 규모 일감을 확보했다. 전년도 수주총액이 3904억원임을 고려하면 31.5% 증가한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상하수도 시설 설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토 절반 정도의 상하수도를 설계하는 이번 사업은 단일 계약금액이 1000억원대를 웃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건화 수주잔액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일감 확보는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건화 기업가치를 개선해 줄 수 있는 원동력이다. 토목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건화는 물관리와 환경, 국토개발, 교통 인프라, 플랜트 및 CM(감리)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8년 1697억원 수준이던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2884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2%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수주잔액을 비교하면 약 3년 이상의 일감이 남은 셈이다. 국내 SOC 예산이 축소된 상황에서 해외 수주가 뒷받침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건화 작년 첫 적자 전환, 2세 황규영 대표 동종업 '새론이앤씨' 설립 눈길

이 같은 성장세가 오너 2세 황규영 대표이사 취임 후 지속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1974년 11월생인 황 대표이사는 황광웅 창업회장의 아들로 실무 부서에서 시작해 가업 승계를 준비했다. 그가 대표이사에 오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건화 매출액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일정 수준 경영 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건화로선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지난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꺾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건화는 지난해 연결 기준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황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래 이례적인 적자 경영을 한 것이다.

토목 엔지니어링 업계의 맏형인 도화엔지니어링도 적자 경영할 정도로 업계 상황이 안 좋았지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종합기술이나 유신 등은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건화는 순손실로 78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 773억원 가운데 135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설정이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풀이된다. 2023년 말 미청구공사 대손충당금이 2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다행히 회복력은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까진 흑자 경영을 지속했던 건화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4.6%로 양호한 편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50억원에 달하는 등 유보율은 2000% 수준이다.

상장을 앞둔 건화와 황 대표이사 앞에는 올해 수익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이는 건화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재구축과 황 대표이사의 가업 승계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황 대표이사는 경북 경산에 '새론이앤씨'를 새로 설립해 눈길을 끈다. 자본금은 3억원으로, 황 대표이사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물자원 등에 특화된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황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경영하고 있는 건화와 비슷한 업무 범위를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론이앤씨는 지난해 건화로부터 차입금 등을 빌려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건화에서 외주비로 6억원 상당 매출을 일으켰다. 이를 고려하면 건화 지배력이 미미한 황 대표이사가 직접 지배하는 새론이앤씨를 통해 승계 재원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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