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 리포트]'수주 급증' 건화, 한국종합기술 턱끝 추격신규수주액 전년대비 30%대 증가…매출 기준 점유율은 4위→3위
고진영 기자공개 2021-06-17 13:29: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화는 도화엔지니어링에서 1990년 분사해 나온 후발주자다. 엔지니어링업계 상위권 회사들이 대부분 50년 이상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발이 꽤 늦었던 셈이다. 그러나 물관리 및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시장 파이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매출 기준 점유율은 뒷걸음질했지만 수주는 대폭 늘었다. 수주 2위인 한국종합기술과의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신규수주 3000억 첫 돌파…2030년까지 1조 목표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작년 건화의 연간 신규수주액은 3548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상반기까진 속도가 붙지 않는 듯했으나 하반기에 스퍼트를 내면서 3000억원을 넘겼다. 2018년 2530억원, 2019년 2565억원이었는데 전년 대비 38%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도화엔지니어링(8938억원), 한국종합기술(3554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바로 윗 순서인 한국종합기술과의 수주액 차이를 봐도 2019년의 경우 865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6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직원수를 고려해서 추정한 1인당 수주액의 경우 오히려 한국종합기술(2억5850억원)보다 많았다. 도화가 3억9670만원으로 최고였고 두 번째로 건화(2억8090만원)가 뒤를 따랐다.
건화의 연간 신규수주액이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작년이 처음인데 2030년까지 수주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연간 700억원 수준씩 수주액이 늘어야 달성할 수 있는 비전이다.
◇도화ENG에서 분사…점유율 상위권 자리매김
이 회사는 1990년 도화엔지니어링 출신 기술사 18명으로 출발했다. 당시 도화엔지니어링은 기업 신설 프로젝트를 논의했고 1980년대 후반 영입된 황광웅 회장이 새 회사를 이끌 인물로 낙점됐다.
초반만 해도 인력 확보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화의 첫해 수주실적은 50억원을 겨우 채웠다. 하지만 1990년 100억원을 수주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1996년 500억원으로 6년 만에 수주 규모가 10배나 불었다. 당시 정책적으로 도로 확포장사업이 활발했던 덕분이다.
창업 14년 만인 2004년 처음으로 연간 수주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 기조를 타고 수주액 233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주 증가에 따라 매출도 자연스레 함께 성장했다. 건화의 회계 정보는 1999년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 매출은 44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억원, 18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5년 매출이 1477억원까지 오르면서 유신을 제치고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의 경우 건화는 매출로 1992억원을 거뒀다. 매출 상위 10개 회사를 기준으로 추정한 점유율은 9.5% 수준으로 업계 4위다. 유신(2123억원)에게 밀려 기존 3위에서 한단계 내려가긴 했으나 수주 성적을 보면 아쉽다고는 보기 어렵다.
다만 수익성이 전성기만큼 회복되지 않은 점은 향후 개선해야 고민거리다. 건화는 호황을 누렸던 2009년 총 원가율이 89.9%, 이듬해는 87.9%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4년 연속 원가율이 상승해 2015년 99%까지 치솟았고 2017년부터는 계속해서 97% 후반대를 나타내고 있었다. 작년 말에는 97.01%로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97%대에 머물렀다.

◇독립 경영 체제, 도화ENG 지분 계통도에 포함
건화는 도화엔지니어링을 모태로 생겨났지만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황광웅 회장이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곽영필 도화엔지니어링 회장(19.6%)이 2대 주주로 있으나 도화엔지니어링이 따로 가진 건화의 지분은 없다.
다만 곽 회장의 보유 지분이 있는 만큼 여전히 도화엔지니어링의 특수관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건화는 감사보고서에 건화의 베트남법인(Kunhwa Co.,Ltd)과 함께 아리지, 경화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등을 특수관계자로 표시하고 있다.
이 중 건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베트남법인을 제외하면 모두 도화엔지니어링과 연관이 있는 법인들이다. 아리지는 곽영필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1.78%를 보유한 골프장업체다. 경기도 여주에 아리지컨트리클럽(CC)을 운영 중이다.
경화엔지니어링의 경우 건화처럼 도화엔지니어링에서 분사해 설립된 곳이다. 김홍식 경화엔지니어링 회장이 지분 31.5%를 쥔 최대주주고 곽 회장이 2대주주(29.5%)로 있어 건화와 비슷한 형태다.
도화엔지니어링 역시 지배구조 그림에 건화를 포함시키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우진에너지일호, 우진에너지삼호 등 종속기업 외에도 건화, 경화엔지니어링 등을 계열회사로 적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자비용 분석]이마트 삼킨 이자비용, 5000억이 전부일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IPO자금 들어온 엠앤씨솔루션…보유현금 왜 줄었나
- [재무전략 분석]'긴축 모드' LG헬로비전, 1000억대 추가 손상 배경은
- [상장사 배당 10년]포스코홀딩스, 18년 전으로 돌아온 배당규모 사정은
- [the 강한기업]'고생 끝에 낙' 오는 DN오토모티브
- [유동성 풍향계]'승승장구' 올리브영, 6000억대 사옥 인수 체력은
-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현명할까
- [CFO는 지금]순항하는 삼천리, 순현금 4000억대 회복
- [상장사 배당 10년]정의선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서 '5200억' 받았다
- [CFO는 지금]'임시 자본잠식' 효성화학…관건은 현금흐름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