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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채권 2차랠리 시작하나 은행채 수요 급증 ... 크레딧시장 자금유입 여부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09-04-05 18:16:22

이 기사는 2009년 04월 05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되면서 고여 있던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은행채와 공사채 등 신용등급이 높은 최우량 채권에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렸다. 농협,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수천억원의 채권이 10여분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이 나타났다.

돈이 은행채와 공사채로 몰리면서 회사채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가장 큰 수혜채권은 회사채라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했다. BBB급 회사채 발행이 성사되고 있고, 그보다 등급이 더 낮은 회사들도 발행시장을 두드리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수요↑ ... 발행물량 적고 금리 하락 여지있어

지난주 은행들이 발행한 은행채는 총 6조1700억원. 1년~1년6개월의 은행채는 1조5000억원 가량이다.

3일 농협이 발행한 1.5년만기 1100억원은 전날 민간채권평가사들의 평가금리보다 15bp나 낮았다. 매출 시작 5분만에 마감됐다. 앞서 2일에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1년만기 채권을 민평보다 10bp 이상 낮게 투자자를 찾는 등 은행채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000억원을 발행하면 100억원, 200억원 등 나눠 사는 것이 아니고 1000억원을 모두 매수하려는 곳이 많았다"며 "은행들이 전체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어 발행은 적고 수요는 많은 시장 구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은행채를 발행한 곳은 수신기능이 약하거나, 계절적으로 자금 대출이 급증하는 특수은행에 국한됐다.

은행채는 여타 채권과 비교했을 때 앞으로 공급 충격이 가장 작은 분야로 분류돼 투자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국고채 발행은 추경편성으로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은행채 주 매수처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증권사였다. 증권사는 연간 결산을 위해 줄였던 채권 보유규모를 다시 늘린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관계자도 "금리하락을 예상한 증권사 RP쪽에서 CMA 등 금리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 캐리용으로 많이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여진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은 "은행채 강세는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발행물량 감소, 유동성 확대 등 수급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기간 스프레드와 크레딧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져 있던 1년 초과 3년 이하 구간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은행채 매수=크레딧시장이 풀리는 신호"

은행채 랠리가 이번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초단기 자금이 은행채를 시작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4월초 증권사와 보험사 등 3월말 결산법인들의 자금 집행도 무시못할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정범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채 랠리가 크게 이어지기는 힘들것 같다"며 "현재 은행채가 상대적으로 국고채보다 좀 편해보이는 수준이라 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 등 물량에 대한 부담 때문에 펀더멘털은 불안하더라도 물량이 적어보이고 금리를 더 주는 은행에 자금들이 몰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신용스프레드 축소 전망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A-급 회사채 사자 호가도 눈에 띄고 있어 자금이 눈에 보이는 부분(회사채)으로까지 이동하고 있다"며 "은행채 랠리나 회사채 대량발행도 크게 보면 크레딧시장으로 돈이 풀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신용스프레드 축소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BBB급의 회사채 발행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섹터 중 회사채 영역에 관심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든 게 신용채권 1차 랠리라면 이제는 부동자금이 위험 자산으로 움직이면서 신용채권 2차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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