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7월 0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금융자문 분야에서 국내 IB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완료기준으로 BofA메릴린치와 바클레이즈가 공동 1위를 기록하며 외국계 IB가 수위권을 지켰으나 발표기준에선 국내 IB가 10위권에 여섯 자리를 차지했다.
더벨이 집계한 2010년 상반기 'M&A 리그테이블' 기업인수(Acquisition) 금융자문 부문에서 BofA메릴린치는 3조4500억원 규모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 1조3400억원 규모의 GS스퀘어·마트 인수 등 2개 딜을 수행하면서 발표·완료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발표기준에선 양상이 다르다. 1위 BofA메릴린치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증권)과 삼정KPMG가 나란히 2, 3위에 랭크됐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을 맡은 우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발표기준에서 각각 2위와 4위, 매각자문을 담당한 삼정KPMG는 3위를 차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딜 하나가 전체 리그테이블을 좌지우지한 셈이다.
외국계 IB가 주춤하는 동안 국내 IB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내용에선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발표기준 2위를 차지한 우투증권은 대우인터 인수측인 포스코 금융자문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저력을 보였다. 두차례나 유찰됐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도 2분기에 성사시켰다. 하지만 개운치만은 않다. 우투증권이 상반기 수행한 금융자문 4건 중 대우인터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은행과 관련된 채권단 매물이었다.
신한금융투자의 상위권 진입은 더 찜찜하다. 포스코의 금융자문으로 선정되는 데 신한금융투자의 자체적 능력보단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고위층 임원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융 자문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며 빛 바랜 4위로 남았다.
삼정KPMG는 회계자문 분야에서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듯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삼천리제약 매각 등 6개 딜의 금융자문을 맡으면서 3위를 차지했다. 회계자문 분야 1위를 차지한 삼일PwC는 금융자문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며 8위를 기록했다.
외국계 IB는 상반기에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위권을 점했던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노무라 등은 발표기준상 실적이 전무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OSI) 매각자문사였던 골드만삭스는 중도에 딜이 무산되면서 고배를 마셨으며, 모간스탠리는 대우일렉의 인수자문을 담당했지만 국내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뒤졌다. 그나마 BofA메릴린치가 1위를 차지, 외국계의 자존심을 지켰다.
외국계의 부진은 이들 IB들이 관심을 보일 법한 대형 딜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상반기 최대 규모인 대우인터내셔널 딜에 미국계 IB들이 '적성국 교역법' 이슈로 인수 자문에 나서지 못한 것이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더벨 M&A 금융자문 리그테이블은 자문금액-자문건수 순으로 순위를 메기고 있다. 이번 상반기 리그테이블 발표에는 지난 1분기에 각 IB에서 발표하지 않았던 자료도 추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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