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등, 대한통운 FI 수익보장에 6000억 소요 주당 20만원대에 재매입 의무...매각대금 상당액 소요
이 기사는 2010년 12월 23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교환사채(EB) 이외에도 재무적투자자(FI)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풋옵션과 태그얼롱(Tag Along) 등을 가미한 인수금융을 도입했다. 대우건설 인수로 금융권 익스포저가 꽉 차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던 구조였다.
2011년부터 이 FI들의 대한통운 지분에 대한 풋옵션(Buy Back) 시기가 단계적으로 도래한다. 지분을 되사줘야 할 회사는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금호알에이시(금호렌터카의 분할이후 남은 회사) 3개사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 등은 EB상환 이외에도 풋옵션 해결을 위해 회사별로 5000억~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통운 재매각으로 벌어들일 현금의 상당량이 여기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는 대한통운 인수 본입찰에서 명목상 3개의 재무적투자자(FI), 그리고 5개의 전략적투자자(SI)를 내세웠다. SI라고는 하지만 이름만 빌려주고 극히 소액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에 간여하지 않는 구조라서 사실상 FI와 다를 바 없다.
이 가운데 우정사업본부(2.91%), 칸서스유한회사(2.30%), 유진사모투자신탁(1.89%) 등 3개 FI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가 지분을 재매입하도록 요청하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풋옵션 발행조건은 '대한통운 3개월 평균주가가 기준가격(17만1000원+보장수익률)을 넘기지 못할 때' 인데 현재로서는 풋옵션 행사가 거의 유력하다. 대우건설이 우정사업본부 지분 전부와 칸서스 및 유진의 지분 절반을, 아시아나항공이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현 주가보다 3배 가까운 주당 24만원 이상이다. 투자원가(주당17만1000원)에 대우건설의 경우 연복리 9%, 아시아나항공은 연복리 9.7%의 수익이 보장된다.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보유 주식수가 많이 줄었지만 감자된 주식들도 이자는 만기보유로 가정해 더해진다.
이 풋옵션은 2013년 3월부터 행사될 수 있으며 아시아나와 대우건설은 6개월내 이를 되사줘야 한다.
이에 소요되는 금액은 대우건설의 경우 37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500억원 가량이다. 한마디로 양사는 교환사채의 상환 이외에도 풋옵션 행사를 대비해 이 돈을 내년에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는 뜻이다.
롯데쇼핑, 대상,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고려강선 등 5개 투자자들은 옛 금호렌터카에 풋옵션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이 풋옵션은 별다른 조건없이 곧바로 내년 3월부터 행사될 수 있다. 현재 지분재매입 의무는 금호렌터카를 매각하고 남은 회사인 금호알에이시에 부여돼 있다. 이들 5개사 지분율은 2.55% 가량으로 전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12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은 풋옵션 이외에도 대한통운 경영권이 바뀔 경우 자신들의 지분을 공동매각할 수 있는 태그얼롱(Tag Along)도 갖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금액은 과거 금호그룹이 샀던 가격보다 많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와 달리 구주 매각인데다 현재 시가가 10만원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주당 17만1000원에 금호와 함께 투자한 FI들로서는 이 가격이 굳이 태그 얼롱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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