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포스코가 지배했던 M&A시장 삼성 등 빅4 존재감 미미..금호아시아나· 두산은 매각 위주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3일 0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국내 M&A시장은 확실히 롯데와 포스코 두 그룹이 주도했다고 평가할만 했다.
2010년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롯데와 포스코는 지난 한해 마무리된 M&A 거래 가운데 40%(금액·완료기준)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 큰손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반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재계 빅4(재계서열1~4위)의 거래를 합친 비중이 채 2%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지난해 완료기준 M&A 시장 규모는 20조원. 이 중 롯데와 포스코가 참여한 거래는 7조7000억원인데 반해 빅4 거래는 3000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발표기준으로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발표기준 롯데와 포스코의 M&A 거래 규모는 7조6000억원으로 전체 거래금액 28조원의 27%를 차지했다. 반면 빅4의 거래금액은 7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비중으로는 3%에 불과했다.
롯데와 포스코 두 그룹이 지난해 수행한 M&A 거래 전부 인수 딜이었다는 사실은 매수자 우위의 시장(Buyer's Market)이었던 지난해 국내 M&A 시장에서 두 그룹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짐작케 한다. 결국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지불된 금액 중 40%를 이 두그룹이 썼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단일그룹 기준 최대 비중을 차지한 롯데그룹의 지난해 M&A 행보는 가히 공격적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타이탄, GS마트·스퀘어, AK글로벌, 바이더웨이 등 총 9건의 굵직한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 거래금액은 4조1000억원을 넘는다. 이외에도 베트남 대우호텔 등 인수 마무리 절차 중에 있거나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인 딜들까지 합치면 무려 16건(계열사 거래 1건 포함)에 달한다.
건수 면에서는 롯데에 비할 바 못되지만 포스코도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 굵직한 인수 딜 5건을 성사시켰다. 거래금액은 3조5400억원으로 롯데에 못지 않다.
두 그룹은 주로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비교적 큰 사업 위주로 거래를 한 점이 공통적이다. 롯데는 그룹 주력인 리테일과 화학 분야에, 포스코는 철강금속, 자원개발 관련 분야 위주였다.
기타 그룹 중에서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 등 그룹의 기존 사업과는 상이한 신사업 분야 중심으로 M&A 의지를 드러낸 점이 눈에 띈다. 한화는 지난해 9월 4300억원 규모 솔라펀파워 인수 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마트와 백화점을 팔아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던 GS그룹도 새한미디어, 디케이티, 다우메탈 인수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M&A를 시도했다.
재계 1, 2위를 점하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유독 M&A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두 그룹이지만 지난 한해는 두 그룹이 향후 M&A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엿보였다.
삼성전자로의 인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메디슨, 우여곡절 끝에 현대차로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 현대건설 입찰 거래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향후 M&A 시장 활약상을 기대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업 매각과 관련해서는 금호아시아나, 두산, 대한전선 등 혹독한 구조 조정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몇몇 그룹들의 거래가 두드러졌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대우건설 매각을 비롯,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베트남 하노이호텔 등 발표기준 총 2조3000억원, 완료기준 7700억원의 매각 거래를 했다. 완료기준 매각 거래로는 사업 재편 일환으로 GS마트·스퀘어를 매각한 GS그룹이 1조3400억원으로 최대 매각 주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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