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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KB국민카드, 여전채 '폭풍' 발행 현대캐피탈은 '자중 모드'로 캐피탈채권 발행은 급감

김효혜 기자공개 2011-06-01 15:16:23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월 여신금융전문회사채권(이하 여전채·FB) 발행 시장은 카드사들이 주도했다.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를 필두로 한 공격적인 영업 확대가 발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캐피탈 채권의 발행은 주춤했다. 특히 최대 이슈어인 현대캐피탈은 사실상 신규 발행을 중단하다시피했다.

1일 더벨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5월 여전채 발행총액은 1조913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조2478억원에 비해 3343억원(14.8%) 줄었다.

증권사 DCM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발행을 줄이면서 전체 여전채 발행액이 다소 감소했다"며 "카드사들의 영업 경쟁이 여전히 치열해 그나마 이 만큼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탑3' 카드사들이 싹쓸이..'하나SK카드' 1위 도약

여전채 발행규모 상위권은 대부분 카드사들이 차지했다. 최다 발행 5사 중 4사가 카드사들이다. 상위 3사의 발행 건수는 발행금액은 총 8235억원으로 5월 전체 발행금액의 43%에 달한다. img16.gif

하나SK카드가 가장 많은 3335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4월에는 200억원 규모로 단 한 건만을 발행해 월간 조달 금액이 가장 적었지만 5월에는 공격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설립 초기에 기업어음(CP) 또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높았다. 최근에는 회사채를 통한 장기성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다. 만기구조의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지난 달에는 자금 소요가 많지 않았다"며 "5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6월 인상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자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4월 화끈한 첫 등장으로 데뷔와 동시에 최대 이슈어가 된데 이어 5월에도 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발행을 이어갔다. KB국민카드는 설립과 동시에 업계 선두 공략을 천명하며 확장 기조를 지속할 뜻을 밝혀 왔다. 앞으로도 꾸준한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채권발행으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신한지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더하면 29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하나SK카드나 국민카드에 크게 뒤지지 않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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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발행은 4월에 비해 4068억원이나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빚어진 양상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을 깨고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금리 인상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자는 판단이 작용해 카드사들이 발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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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피탈채 발행 대폭 감소..최대 이슈어 현대캐피탈은 '자중'

캐피탈채 발행은 크게 줄었다. 4월에는 1조4438억원이 발행된 반면, 5월에는 절반 수준인 7000억원 발행에 그쳤다.

증권사 DCM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전반적으로 영업을 확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파이낸셜을 제외한 모든 캐피탈사들이 차환 발행에만 전념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달에 비해 발행 규모를 늘린 곳은 우리파이낸셜과 KT캐피탈, 효성캐피탈 3곳 뿐이다. 5월 한달만 보면 빅3 캐피탈채 발행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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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캐피탈업계의 '고래'로 불리는 최대 이슈어 현대캐피탈의 발행 감소다. 전달까지 발행 규모가 독보적으로 많았지만 5월에는 고작(?) 800억원에 불과하다.

최근의 해킹 사태로 영업 확장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태영 사장은 임직원에게 '초심'을 강조하며 당분간 '자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의 근본 원인이 지난 몇 년간 외형성장에 집중해 초심을 잃고 기본을 지키지 못했던 데 있다는 자성에 따른 결론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해킹 사고 이후 내부기강을 강화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정태영 사장과 임원진은 휴일인 토요일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전원 출근해 보안의식 강화 강좌를 듣고 있다. 강좌가 끝난 뒤에는 경영진이 함께 모여 최근 몇 년간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소홀히 여겼던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대안을 찾는 토론을 벌인다.

정 사장은 얼마 전 이 자리에서 "초창기에 비해 크게 성장한 회사 규모에 적합한 의사결정 구조를 찾아야 한다"며 "이제는 각 부문 담당 임원이 보다 큰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경영구조를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대 캐피탈사 관계자는 "당분간은 차환 소요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특별히 운영 자금 조달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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