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發 방카시장 과당경쟁 우려 대한·교보도 가세...흥국·동양 등 중소형사 반격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8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공시 이율을 높이면서 방카슈랑스(이하 '방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자 중소형사들도 이에 맞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삼성생명으로 인해 촉발된 경쟁이 심화될 경우 역마진까지 초래하는 과당경쟁이 발생될 것을 우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삼성생명 '공시이율' 높여 공격...방카MS 1위
삼성생명이 방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방카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흥국생명을 0.2%p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의 올 1분기(2011.4∼6월) 방카 시장점유율(월납초회보험료 기준)은 전분기대비 0.5%p 증가한 12.5%를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대비 0.9%p 하락한 12.3%로 낮아졌다.
삼성생명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올해 초 취임한 박근희 사장의 공격적인 영업확대정책에 힘 입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 동안 전통판매채널 중심의 영업을 펼쳤지만 박 사장 취임후 방카 등 신규판매채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저축성보험 등의 공시이율을 높이면서 방카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 PB와 창구텔러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대비 2배 수준으로 활동량을 증대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도 방카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교보·대한도 확대...중소형사간 과당경쟁 심화 우려
삼성생명이 방카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자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의 1분기 시장점유율은 전분기대비 각각 0.9%p, 0.5%p 증가한 8.4%, 6.6% 등으로 확대됐다.
반면 흥국생명과 함께 방카시장점유율이 높았던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등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계열 보험사중에서는 유일하게 KB생명의 점유율이 전분기대비 2.3%p 하락한 8.3%로 낮아져 상품경쟁력 등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중소형사들은 대형 3사에 안방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하자 대책마련에 부심한 상황이다.
A보험사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은 삼성생명 등 대형사보다 현재 0.1∼0.2%p 정도 높은 약 5.2%의 공시이율을 제공하고 있다"며 "공시이율을 더 높일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삼성생명이 시장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 중소형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린다면 소폭의 이율경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그 동안 대형사에 비해 판매채널이 열악한 중소형사 보험사들은 마진을 낮추면서까지 방카시장을 확대해 왔다"며 "자본력이 되는 대형사가 공시이율을 높여 방카시장을 확대한다면 중소형사들의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대관계를 쌓은 은행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이율경쟁력이 높은 상품개발 등을 통해 대형사와 경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카시장 과당경쟁 우려가 수면 위에 떠오르자 감독당국은 결산시점에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특정 분기의 실적을 놓고 과당경쟁 유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반기 또는 연간 결산실적을 분석, 검사할 계획"이라며 "검사 결과, 과당경쟁 소지가 발견된다면 이에 적합한 행정지도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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