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불구 8월말 증권신고서 제출 계획 공모자금, 설비투자에 전액 사용 예정...공모 연기 어려워
이 기사는 2011년 08월 22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잉곳 및 웨이퍼를 생산하는 태양광 업체 넥솔론이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모일정을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넥솔론은 미국발 신용위기에 따른 대내외 악재를 감안해 상장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왔다.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대주주의 경영투명성 이슈로 재심의 판정을 받으면서 넥솔론의 상장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2개월 정도 지연됐다. 공모 자금 전액이 전북 익산 공장 증설 및 설비 투자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상장이 더 지연되면 투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9일"넥솔론은 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는 대로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사의 자금 조달 스케쥴 상 공모 일정을 미룰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는 제출 후 15일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IR 및 수요예측에 들어가는데,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달 초 미국의 신용 강등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자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뤄왔다.
넥솔론은 하락장으로 인한 밸류에이션의 추가 하락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상장 심사 통과를 위해 대표이사 사임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던 만큼,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공모자금이 줄더라도 상장을 강했다는 것이다.
넥솔론의 재심의 청구가는 7600~9000원이었다. 이는 지난 4월 최초 청구 때 제시했던 가격대(8500~1만300원)보다 10% 낮아졌고, 공모 규모는 2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되는 희망공모가밴드는 심사청구가보다 더 낮게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반영된데다 최근 태양광 업종 불황으로 동종업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잉곳 웨이퍼 산업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연초 20배에서 최근 13~14배로 떨어졌다"며 "웅진에너지 등 동종업체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웅진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순이익은 11.5% 줄어든 95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1분기에 고점을 찍으면서 3월부터 잉곳 및 웨이퍼의 가격 하락세가 가시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업종의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유럽의 재정 위기 여파로 태양광 최대 시장인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예산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살아나고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일때까지 마냥 기다릴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공모자금이 들어와야 연초에 계획한 공장 증설 및 시설투자를 마무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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