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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전방위 조달..유동성 상황은? 연내 공·사모채 대거 만기…차환 여건 악화, CP·BW로 선회

황철 기자공개 2011-08-30 11:35:28

이 기사는 2011년 08월 30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이어 기업어음 시장에서도 조달을 재개했다.

동부건설은 하반기에 만기가 집중된 회사채 상환·차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건설업계 평판 악화에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조달 여건이 나빠졌다.

특히 비우량채 건설채 수요는 사실상 씨가 말랐다. 발행에 성공한다 해도 10% 내외의 고금리 지불이 불가피하다.

동부건설로서는 재무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상대적으로 투자자 모집이 쉬운 BW·CP 등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 주식형사채나 단기물을 활용하면 금융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다.

◇ 평판악화·금융불안, 수요 급감..금리 상승

동부건설은 24일 10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결정했다. 역대 채권 발행액 중 가장 큰 규모로 자기자본의 14.75%(6월말 기준)에 해당한다.

25일과 26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총 100억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25일 95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다음날 5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만기 1개월물로 매출금리는 민평 수준인 8.96%선으로 알려졌다.

이번 CP 발행은 지난해 11월 600억원을 조달한 이후 9개월여만의 일이다. 당시 동부건설은 한달만에 미상환 물량을 전액 현금 상환했고 더 이상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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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CP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단기조달 메리트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BBB급 건설사에 대한 평판 악화로 CP 수급이 불안정해져 금융비용절감 효과가 사라진 것. 실제로 동부건설 1개월 CP 금리는 8% 중반에서 9% 초반에 달하는 수준을 1년 이상 지속했다.

올들어 BBB급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면서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점도 단기물 필요성을 줄였다. 연초 비우량 채권 시장은 동양종금·산업은행이 구원자로 나서고 리테일 수요가 받쳐주면서 잠깐이나마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다시 상황이 악화했다. 중견 건설사 평판이 저하된 상황에서 프라임그룹 워크아웃 사태가 터졌다. 미국·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심리 또한 냉각됐다.

그 결과 AA급 이상 우량채 발행은 증가했지만 A급 기업의 조달도 쉽지 않아졌다. BBB급 건설 채권 수요는 자취를 감췄다.

동부건설 신용도로는 투자자를 모집하더라도 3년물 기준 10% 이상의 고금리를 지불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근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주주배정형 BW 발행을 결정한 이유기도 하다.

동부건설은 그동안 소규모 사모사채를 통해 간간이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 들어서도 네 차례에 걸쳐 총 370억원을 마련했다. 3월 옵션부 채권(230회차, 200억원)을 제외하면 20억원~9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었다. 이들 사모채는 만기 1년6개월물(226~228회차)에 금리 8.70%를 나타내 CP와 비교해도 조건이 좋았다.

그러나 대내외 조달여건 악화는 금융권 차입에도 악영향을 미쳐 사모채 조달 통로를 경색케 했다.

◇ 연내 채권 1150억 만기, 대체 조달 강구

반면 동부건설은 재무적 용도로만 현금창출력을 압도하는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회사채 만기가 지속적으로 도래하면서 자금 수요가 커졌다.

동부건설은 상반기에만 채권 1000억원을 갚았고 연말까지 1150억원을 추가적으로 상환해야 한다.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를 지속해 1년 내 2310억원 만기를 막아야 한다.

1500억원대의 은행권 단기차입금도 리파이낸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66억원(6월말)의 현금성자산과 연간 수백억원대에 불과한 에비타창출력으로는 감당이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동부건설의 경우 연초만 해도 고금리긴 하지만 회사채 차환에 성공하며 유동성에 활로를 찾는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건설업에 대한 시각이 워낙 안좋아졌고 금융불안으로 수요 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8년 이후 2년 이하물로 발행한 회사채가 줄줄이 만기를 맞고 있어 상환 부담이 큰 상태"라며 "BW·CP 발행은 금리 절감을 떠나 조달 자체를 성사하기 위한 절박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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