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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PMI 12월 초 '분수령' 노조, 사측에 공 넘겨…"통 큰 합의 없으면 투쟁"

이장준 기자공개 2018-11-30 09:41:3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인수후통합작업(PMI)이 분수령을 맞았다. 최근 하나은행 노조는 PMI 관련 안을 사측에 제시했는데, 사(社)측이 이에 상응하는 대안을 12월 초까지 제시하지 못할 경우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 노조는 사측에 내달 초까지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제도통합안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이진용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12월 초까지 답을 갖고 오라고 했다"며 "(돌아오는 사측의) 새로운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5년 합병 이후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전산과 노조를 통합하고 교차 발령을 내는 등 물리적 결합에 이어 화학적 결합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하나은행은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이번 TFT는 9월까지 PMI 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새로 바뀐 제도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그간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26일에는 함영주 행장과 하나은행 노조가 처음 만나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임단협)도 시작했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에서 행장과 사측은 노조에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노조 역시 행장에게 책임감을 갖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는 출신간 급여 차이, 성과급 비중 등 몇 가지 사안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소위 '2차 정규직'이라 불리는 저임금 정규직 처우에 대한 갈등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정년 특별퇴직, 관리자 급여 문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복지 비용을 경비로 처리할지, 은행에서 기금을 낼 지를 놓고도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노조는 12월 초까지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가져오라고 사측에 통보했다. 개선안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선 노조 관계자는 "그간 가시적인 투쟁을 하지는 않았다"며 "이견을 좁힐 수 있는 통 큰 안을 달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앞서 TFT 출범 당시 하나은행 노조는 매주 수요일 진행한 을지로 본사 앞 집회와 컨테이너 농성을 멈춘 바 있다.

내달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내년 1월부터 바뀐 제도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도가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제도시행이 늦어지면 1월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원 출연을 제외하면 의견이 일치한 부분도 있다. 직급 체계가 대표적이다. 옛 하나은행의 직급 체계는 행원(행원·대리)-책임자(과장·차장)-관리자 순으로 이뤄졌다. 옛 외환은행의 경우 계장(6·5급B)-대리(5급A)-과장(4급C)-차장대우(4급B)-차장(4급A)-부점장(3급B·3급A·2급·1급)으로 구성됐다. 이에 노사는 '행원B-행원A-책임자-관리자' 4단계로 단순화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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