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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투, 지방은행서 대기업 소유로...3000억 굴리는 VC 도약 [지배구조 분석]①2002년 대성그룹으로 대주주 변경, 문화콘텐츠·일반벤처 주력

이윤재 기자공개 2019-01-16 08:21:2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창업투자는 3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지방은행계열 창업투자회사로 시작해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탈로 대주주 변경을 겪었다. 일반 벤처투자부터 문화콘텐츠까지 양립하며 3000억원대 중견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했다.

대성창업투자의 모태는 1987년 설립된 대구창업투자다. 지역 금융기관이던 대구은행은 20억원을 출자해 창업투자업을 시작했다. 창업투자업이 생소하던 시기였지만 대구은행은 꾸준히 유상증자를 통해 대구창업투자를 지원했다. 설립 10년차인 1997년시절 대구창업투자 자본금은 123억원에 육박했을 정도다.

1999년 대구창업투자는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과 함께 사명도 인사이트벤처로 변경했다. 지역 편향적인 이미지를 벗고 벤처투자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조치였다. 서울영업본부까지 개설하며 이른바 전국구 벤처캐피탈로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2002년 은행업에 집중키 위해 창업투자회사 매각을 택했다. 같은 지역에 기반을 둔 에너지기업인 대성그룹계열 대구도시가스에 인사이트벤처 지분 30.98%를 165억원에 넘겼다. 당시 대성그룹은 에너지 중심에서 벗어나 정보통신, 건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던 중이었다.

대성그룹은 인수 직후 경영권 안정화를 꾀했다. 먼저 장내에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간판도 바이넥스트하이테크로 바꿔달았다. 바이넥스트(BiNEXT)란 바이오(B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에너지·환경(ET), 미지의기술(XT)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듬해에는 구조조정전문회사(CRC) 자격을 취득했다. 벤처캐피탈을 넘어 사모투자(PE), 기업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을 벌이는 종합 투자회사를 지향했던 셈이다.

대성그룹은 2005년 바이넥스트창업투자로 간판을 바꾼 뒤 2010년 현재의 사명인 대성창업투자로 변경했다. 이 시기 대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면서 대구도시가스에 대한 지배구조 변경을 단행했다. 2009년 존속 투자회사가 대성홀딩스로 이름을 바꾸고 신설 사업회사가 대구도시가스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대성창업투자 대주주도 대성홀딩스로 바뀌었다.

대성그룹이 금융업 진출에 의지가 강했던 만큼 대성창업투자의 펀드레이징에도 힘이 실렸다. 2003년부터 2년간 바이넥스트엔터테인먼트1호투자조합(100억원)과 바이넥스트부품소재전문조합(100억원), 바이넥스트다산벤처펀드(150억원), CRC 1호펀드 등 4개 펀드를 잇따라 결성했다.

2005년에도 CRC 2호 펀드를 시작으로 2006년 바이넥스트CT투자조합(200억원), 바이넥스트섬유패션1호펀드(100억원) 등을 결성했다. 이듬해에도 바이넥스트특허펀드(100억원), 2008년 바이넥스트CT2호(120억원)와 3호투자조합(160억원)을 나란히 결성했다. 매년 펀드레이징 행진은 2014년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성창업투자 운용자산(공동GP 포함)은 3000억원을 웃돈다. 사실상 중형 벤처캐피탈로 자리잡은 셈이다. 운용중인 펀드 면면을 살펴보면 문화콘텐츠와 일반 벤처투자 비율이 절반씩 이뤄져 종합 벤처캐피탈로의 면모를 갖췄다.

다만 벤처펀드 확대와 달리 PE부문은 규제에 부딪혀 그간 진전이 없었다. 과거 대성그룹은 대성산업과 대성홀딩스 등이 묶여 기업집단 대성으로 분류됐다. 자산총계가 5조원을 넘는 탓에 PEF에 대한 규제가 적용됐다. 의결권제한 등이 겹치면서 PEF를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지난 2016년 그룹 전체 자산이 줄면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고, PE 투자를 확대할 길이 열렸다.

대성창업투자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와 일반 벤처투자를 병행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PE 부문을 확대해나가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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