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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겨눈 SC펀더멘털, 주목받는 페트라운용 [스튜어드십코드 발동]펀드 자문계약 맺어, 우호적 관계 '눈길'…"SC펀더멘털과 한 몸 아냐"

서정은 기자공개 2019-11-28 08:12: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가치투자 펀드로 알려진 SC펀더멘털이 대신증권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실시하면서 페트라자산운용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페트라자산운용은 SC펀더멘털의 주주활동에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그간의 행보를 고려할 때 이번에도 SC펀더멘털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페트라자산운용은 시기상조일 뿐더러 아직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최근 대신증권 측에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한 요구를 담은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에는 △주주환원정책 강화 △증권업 본업 경쟁력 강화 △과도한 부동산 익스포저 정리 △경영 효율성 증대 등 4가지 제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중에는 대신증권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SC펀더멘털의 행보에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곳은 페트라자산운용이다. 페트라자산운용은 2009년 설립된 페트라투자자문이 전신이다.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SC펀더멘털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행동주의에 나설 때 함께 해왔던 곳이다. 양사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1년 국보디자인 투자 당시로 알려져있다. 주주명부 열람 과정을 통해 이해관계의 접점을 찾으면서 상호 연대를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두 회사는 KTcs, 삼아제약, GS홈쇼핑 등을 대상으로 한 주주제안에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왔다. 올해에도 태양, 강남제비스코, 무학의 주주총회에서도 배당 확대, 추천 감사 선임 등을 제안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로 인해 SC펀더멘털의 주주행동주의 배경으로 페트라자산운용의 존재를 꼽고 있다. 현재 페트라자산운용은 SC펀더멘털이 운용 중인 '코리아밸류오퍼튜니티펀드'에 자문 계약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페트라자산운용이 SC펀더멘털 펀드의 기관출자자(LP)로 참여했던 것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한 몸'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양사간 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국내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같은 목소리를 낸 이력이 있는만큼 양사간 관계에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대신증권의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낮은 만큼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오너인 양홍석 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12.29%에 그친다. 이밖에 자사주 비중이 22.97%이고, 우리사주조합도 3.67%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을 국내외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가지고 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세간의 이런 전망에 대해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자문 계약을 맺고 있을 뿐, 양사간 주주 구성 등 어떤 측면에서도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간 특정 기업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낸것 또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일어난 결과라는 얘기다.

페트라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신증권을 대상으로 주주제안을 할 것이라는 얘기는 매우 시기상조"라며 "주주제안이 필요하다면 우리 자체적인 판단 하에 기업을 살펴본 뒤 결정할 수 있지만, SC펀더멘털이 한다고 무조건 주주제안을 같이 할 부분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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