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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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처분' 티에스이, 주식 거래량 '숨통' 틔운다 지난 18일 40만주 매각, 소액주주·기관투자자 요청

조영갑 기자공개 2020-05-25 07:46:0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닥 상장사에 '주가 하락 방어용' 자사주 매입이 유행처럼 번진 상황에서 티에스이의 자사주 활용법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매입과 처분을 반복하면서 주가관리, 타법인 출자에 주로 활용했으나 최근 주식 거래량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하는 등 변화된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이는 지난 18일 자사주 84만6700주(7.65%) 중 절반 수준인 4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도가격은 주당 1만6910원이다. 이번 거래로 티에스이는 현금 68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티에스이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자사주 처분"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이로써 창업주이자 최대주주 권상준 이사(21.61%), 2대 주주 김철호 대표이사(18.2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분율을 보였던 자사주는 4.04%가량으로 줄었다.


이번 자사주 처분은 그간의 자사주 매각 사례와 성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 쪽의 요청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 기저에는 티에스이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전제돼 있다. 삼성향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공급이 연초부터 이어지면서 티에스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7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티에스이는 자사주 비중이 높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53.60%에 달해 외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비중이 낮은 편이다. 특히 소액주주 구성은 19.83%에 불과하다. 통상 자사주가 두터우면 주가변동성이 낮아지는데, 티에스이는 투자자의 룸(room)이 부족해 거래량이 적어도 변동성이 컸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대량투자를 원하는 기관들이 참여를 꺼린 측면이 있었다.

티에스이 관계자는 "회사와 관련된 주요 대주주 지분이 약 80%에 가깝고 시장에 풀려 있는 주식 수 역시 약 200만주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를 비롯해 대형 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자 측에서 지속적으로 거래량을 늘리는 조치를 요청해 왔다"며 "처분이익으로 확보한 유동성은 추가 투자 등의 목적이 아니라 보유하면서 사내 복지, 재무지표 개선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2월과 3월 10만~20만 건에 불과하던 티에스이의 주식 거래량은 자사주 처분이 이뤄진 직후 지난 18일 157만 건 수준으로 폭증했다.


그간 티에스이는 수십 차례 자사주 거래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 방어와 현금 확보에 따른 출자 등에 활용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대량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에 나섰고, 쌓아 뒀던 자사주를 고점에 처분해 현금화했다.

티에스이의 첫 자사주 매입은 코스닥 상장 직후인 2011년 6월이다. 같은해 1월 코스닥에 상장한 티에스이는 이른바 '상장효과'로 주가가 3개월 만에 2만8000원 선까지 크게 뛴 후 1만5000원 선으로 급락했다. 티에스이는 추가 급락을 막기 위해 6만7511주의 자사주를 10억원에 매입하면서 첫 완충망을 마련했다. 당시 주당 매입가는 1만4900원 선이었다.

이후 티에스이는 주가가 급락하는 결정적인 길목에서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안정화에 활용했다. 2011년 10월 26만8485주를 20억원에 매입(주당 매입가 7450원)한데 이어 2013년 1월 20억원 어치의 29만2000주(주당 매입가 6850원), 9월 20억원 어치의 24만3000주(주당 매입가 8250원) 등 총 70만55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러다 2015년 2월 자사주 전량을 처분했다. 주가가 1만6000원 선에 이른 시점이다. 티에스이는 주당 1만4850원에 자사주 70만5500주를 전량 처분해 105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2015년 1분기 단기금융상품이 전기 말 363억원에서 462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티에스이는 우리마이크론 지분 60%를 24억원에 인수하고, 피엠피 지분 92.85%를 15억원에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2015년 8월부터 11월까지 약 35차례에 걸쳐 3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총 24만4000주를 사들였다. 그런데도 주가가 1만원 선까지 떨어지자 11월 70억원을 들여 74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2016년 9월 자사주 84만6700주를 확보한 티에스이는 최근까지 8%가량의 자사주를 갖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티에스이는 초기 사세를 키우는 단계에서 자사주를 주가 방어에 활용하거나 계열사 확장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했다"며 "최근 높은 자사주 비율로 주식 거래량이 위축돼 회사 차원에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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