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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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 리포트]투자자 떠나는 대림씨엔에스, 신사업으로 반등 모색실적 감소 여파로 기관 매도 행렬…PC사업, 1000억대 매출 육성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0-05-25 09:33:05

[편집자주]

부동산 규제·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불황은 건자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급감은 일상사가 됐다. 인원감축, 공장가동 중단의 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연관 업체가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미리 준비해 위기를 탈출하거나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탈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혼돈의 건자재 업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7: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2년간 지분율 5% 이상을 유지해온 대림씨엔에스 주식을 올해 들어 일부 매도했다. 국민연금의 대림씨엔에스 지분율은 3%대로 하락했다. 국민연금 외 신영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도 비슷한 시기 지분을 대거 팔았다.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콘크리트 제품과 철 구조물을 판매하는 대림씨엔에스의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식 매도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림씨엔에스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신사업 진출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던 64만1716주의 대림씨엔에스 주식 중 13만 4749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5.04%에서 3.98%로 낮아졌다고 최근 공시했다. 2018년 7월 이후 장기간 보유만 하고 있던 대림씨엔에스 주식을 상당수 매도한 것이다.

올해 대림씨엔에스 지분을 매도한 기관투자자는 국민연금뿐만이 아니다. 신영자산운용 역시 3월 말 대림씨엔에스 보유 주식 78만0529주 중 45만6309주를 팔아 지분율이 6.13%에서 2.55%로 하락했다. 보유 지분율이 절반 넘게 줄어든 셈이다. 베어링자산운용도 1월 대림씨엔에스 주식을 일부 매각해 지분율이 5.07%에서 3.06%로 낮아졌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분 변동 사유를 투자 의사결정에 의한 매매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과 신영자산운용은 구체적인 사유를 공시하지는 않았으나 베어링자산운용과 같은 이유로 주식을 팔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씨엔에스는 콘크리트 파일(PHC)과 강교 분야에서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점하고 있지만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5년부터 줄곧 감소했다.

대림씨엔에스는 2015년 매출 2955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한 후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실적이 매년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를 지키지 못하고 매출이 195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20%를 기록했지만 한 자리 수를 기록한지 오래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였다.


실적 하락세 탓에 주가도 내리막이다. 대림씨엔에스는 2016년 상장한 뒤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3월 2만77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림씨엔에스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5900원으로 낮아졌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었을 때는 332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52주 최저가였다.

대림씨엔에스는 스틸사업부와 파일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스틸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60%를 책임지고 40%는 파일사업부가 맡는다. 스틸사업부에서 생산하는 강교는 주요 교량의 지지대로 쓰인다. 강교가 규모가 큰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인해 건설되는 만큼 SOC 예산이 회사 매출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주요 사업부인 파일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콘크리트 파일은 건축물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땅에 심는 구조물로 모든 건설공사에서 가장 먼저 쓰이는 건자재다. 콘크리트파일 수요 역시 토목 시설 투자와 부동산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다.

대림씨엔에스 실적은 정부의 SOC 투자 감소와 함께 쪼그라들었다. 2010년 25조1000억원에 이르던 SOC 예산은 2015년까지 23조~24조원 사이를 오가다 2016년 23조7000억원을 기록한 후 줄곧 하락했다. 문재인 정부의 SOC 축소 기조에 따라 2018년에는 20조원 아래인 19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틸사업부와 파일사업부의 실적이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올해 SOC 예산은 23조원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주택 공급량이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콘크리트 파일 수요도 줄었다. 2018년 대형 건설사가 주택 사업 덕에 우수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대림씨엔에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에 13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PC 사업 수행을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대림씨엔에스는 기존 강교 구조물 공장으로 쓰던 부여공장에 PC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PC공법은 공장에서 만든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설치하는 공법이다. 대림씨엔에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현장에서 거푸집을 활용해 직접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었지만 PC공법을 활용하면 현장 작업이 간단해진다"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공사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대림씨엔에스의 주요 고객사인 국내 대형 건설사도 PC공법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대림씨엔에스는 PC사업을 매출 1000억원대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PHC를 생산하는 파일사업부의 매출이 연간 8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PC사업을 콘크리트 분야의 새 활로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PC사업 투자는 1분기까지 27억원이 투입됐다. 대림씨엔에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대림씨엔에스 부여공장 전경(제공=대림씨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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