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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심상치 않은 '현금 마련', 두산솔루스 겨냥? [Company Watch]SKC코오롱PI에 이어 SK바이오랜드까지 매각, 3달만에 현금 6배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02 08:15: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 사업 절반, SKC코오롱PI 지분 전량을 매각한 SKC가 또 한 번의 자회사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는 SK바이오랜드다. 작년부터 시작된 비핵심자산 매각 러시의 목적은 한 마디로 정의해 '현금 마련'이다.

작년 말 연결 기준 800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이 3개월 만에 4664억원으로 늘어났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88억원에 불과했던 현금량이 1분기 말에는 2127억원까지 늘어났다.

3개월 만에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현금량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대부분 기업의 경영 제1 목적이 됐지만 그걸 감안해도 곳간 채우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시선이 업계에 짙다.


우선 SKC의 늘어난 현금량은 작년부터 벌어지고 있는 '대변혁' 수준의 사업 개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작년 SKC는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지는 화학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지분 일부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의 자회사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매각했다. 이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만 약 6000억원이었다.

여기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각각 27.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필름 합작사인 SKC코오롱PI의 지분도 작년 전량 매각했다. 이 딜로 SKC에 유입된 현금은 약 3000억원이다.

다만 작년 SKC의 사업개편에는 이유가 있었다. 현금을 쌓았던 이유는 작년 SKC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KCFT(현재 SK넥실리스) 인수를 위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차입을 해도 마련하기 힘든 금액을 마련하려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했다고 전해진다.

KCFT의 인수는 완료됐다. 이미 인수를 위한 자금 차입도 완료했다. 이제 KCFT와 함께 현금창출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된다. 다만 이와중에 SK바이오랜드마저 매각한다는 소식에 업계는 또 다른 인수·합병(M&A)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우선 SKC는 현금량이 늘어난 원인을 '코로나19'로 꼽았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보다 신경썼다는 의미다. 최근 있었던 SKC의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SKC는 "안전현금 확보를 위해 현금량이 전 분기보다 약 3700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던 바 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유동성 확보 외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업계의 눈은 곧바로 두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두산솔루스'로 쏠린다. 두산솔루스는 KCFT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동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SKC에는 없는 해외(헝가리) 생산 거점도 있다. KCFT의 현재 연간 동박 생산량에 두산솔루스의 역량을 합치면 약 4만~5만 톤 수준이 된다.

즉 두산솔루스는 SKC가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매물이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두산그룹이 기대하는 두산솔루스 매각가격은 약 9000억원이다. 이 정도면 SKC가 KCFT를 인수했던 때와 규모가 비슷한 '빅 딜'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SKC의 늘어난 현금량은 이를 고려해도 매우 많은 수준"이라면서 "KCFT 인수를 완료한 뒤 SKC의 재무부담이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서는 추가 차입 외 '목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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