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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기업 리포트]AP위성 안전판, 보수적 재무·캐시카우 '위성통신'②무차입경영 유지, 유동비율 384%…위성체 제조사업 '변동성' 대비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16 08:25:13

[편집자주]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주개발이 국가의 몫으로 통했던 ‘올드스페이스 시대’가 저물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간 우주기업들이다. 국내에서도 민간 우주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사용 로켓과 초소형 위성 등 기술혁신으로 우주산업의 장벽이 낮아지고 산업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강소 기업들의 사업과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09: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인공위성 제조 등 우주산업은 기업의 리스크가 여전히 큰 사업이다. 단기간의 연구개발(R&D)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최첨단의 정밀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위성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단기 실적에 좌우되지 않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우주개발 사업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주도로 진행돼온 G2B(Government-to-Business) 프로젝트의 특성상 국가 정책에 따라 수주가 좌우됐다. 한국항공우주(KAI)로 사업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계속기업으로서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이러한 우주산업의 특성은 AP위성에서 든든한 캐시카우와 보수적인 재무기조로 나타난다. 설립 초기부터 세계 5대 위성통신 사업자인 아랍에미리트의 투라야(Thuraya)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위성통신사업이라는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했다. 다운사이클을 대비해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취하며 유동성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수년간 AP위성의 매출 변동성은 크다. 2015년 매출 365억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 24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며 3년 만에 200억원이 증가했고 지난해 4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변동의 원인은 위성체 제조 사업에 있다. 2016년 위성체 제조 매출은 약 3800만달러로 지난해 2억200만달러와 비교하면 17% 수준에 불과하다. 위성과 탑재체의 매출이 프로젝트의 진행에 따라 편차가 큰 탓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천리안 1호와 아리랑 3·3A·5호, 과학기술위성 3호 등 촘촘하게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후 한동안 뜸했고, 2018년 말 천리안 2A호와 올해 2월 천리안 2B호 발사로 재개됐다. AP위성은 2017년 이후부터 아리랑 6·7호 위성과 차세대 중형위성 등의 수주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위성통신사업은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이후 투라야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단말기의 독점 납품을 이어오면서 매출과 수익을 모두 잡았다. 2016년 매출 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2억3600만달러로 비교적 고르게 발생했다. 덕분에 위성체 제조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거나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도 위성통신사업을 통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선박에 사용하는 해양전용 위성폰 '마린스타'를 추가로 납품하고 있다. 전파가 닿기 힘든 도서 지역 사막이나 산간오지에서 사용하던 위성통신 단말기에 더해 해상용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투라야로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받은 덕분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신제품 출시 효과로 올해도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산업의 특성은 보수적인 재무 기조에서도 나타난다.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AP위성의 유동비율은 384%에 달한다. 1년 안에 도래하는 부채를 4번이나 갚을 수 있는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무차입경영 기조는 보수적인 재무관리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올해 3월 말 AP위성의 총차입금은 2억원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 금액은 해외 수출과정에서 발생한 보증금으로 금융권 차입은 전무하다. 반면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쌓인 결과, 현금성자산은 552억원을 기록했다.

AP위성 관계자는 "아직은 위성제조에서 많은 수익을 남기기 힘든 구조이며 위성통신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권 차입은 전혀 없이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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