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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채무보증 점검]상위 9곳, 40조 상회…기준변경·정비사업 급증 여파현대건설, 8조 규모 압도적…GS건설>롯데건설>대우건설 순

신민규 기자공개 2020-09-10 08:16:32

[편집자주]

건설사가 짊어지는 채무보증액은 도시정비사업 규모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다. 수분양자에 제공하는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에 대한 보증이 모두 포함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기업집단현황 공시 업무 매뉴얼'을 통해 중구난방으로 작성되었던 방식을 '대출한도(약정)액'으로 통일했다. 더벨이 상위 건설사를 중심으로 채무보증 현황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발주처나 수분양자에 제공하는 채무보증액이 반년 새 크게 불어났다. 작성 기준을 올해부터 대출한도액으로 통일한 영향도 있지만 정비사업이 상위사에 집중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수년째 집중된 결과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 등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분양 및 준공 리스크가 적어 실질 우발채무로 전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적인 정비사업 확대 여력이 떨어진 곳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반년 새 10조 증가…보증 건수, 감소세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 건설사 9곳이 공시한 채무보증액을 합산하면 상반기 40조7380억원으로 지난해말 30조8280억원 대비 32%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채무보증 건수는 843건에서 746건으로 줄었다. 중소규모 사업장이 줄고 굵직한 사업장이 추가된 것으로 파악된다.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로 7조9000억원을 넘었다. 건수 역시 59건에서 68건으로 상위사 중에 가장 많이 늘었다.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각종 부지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CJ 가양동 유휴부지 매입 과정에서 지난해 인창개발에 1조56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섰다. 올해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66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서기도 했다. 이밖에 스마트송도PFV(3835억원), 가산웰스홀딩스(3330억원)에 대한 보증이 최근까지 이어졌다.

현대건설의 뒤를 이은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의 채무보증 규모는 7조원으로 업계 두번째로 많았다. 2조원대 규모의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뺐다고 치더라도 상위사 중에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만 전체 건수는 206건에서 114건으로 92건 줄었다. 중도금 및 이주비 대출이 과거 가계대출 규제로 제한됐을 때 2금융권에 시공사가 보증을 선 경우가 있는데 당시 제공한 금액이 올해 준공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도 채무보증 규모가 5조원대로 5위권에 들었다. 발생건수는 롯데건설이 136건, 대우건설이 123건을 차지했다.

정비사업에서 수년간 침묵했던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 1위를 감안하면 채무보증액은 미미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조5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향후 정비사업 확대에 따라 보증 규모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3조원대 초반을 나타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조원대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대림산업은 채무보증은 2조3000억원대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발생가능한 위험총액 '대출한도' 통일…도시정비수주 누적물량 부담도

채무보증 규모가 갑자기 늘어난 데에는 작성기준이 올해부터 바뀐 점이 일차적으로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기업집단현황 공시 업무 매뉴얼'을 통해 '대출실행액'이 아닌 '대출한도(약정)액'으로 작성하도록 알렸다. 채무보증약정 후 여신의 발생이 없었다 하더라도 채무보증칸에는 보증약정금액을 기재하도록 했다.

기존처럼 실행액으로만 작성할 경우 실제 여신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규모가 작게 작성될 여지가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발생가능한 위험 총액을 공시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가이드를 제시했다.

시장에선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수년째 수주가 집중된 결과 중도금 및 이주비에 대한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내다봤다. 채무보증 항목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국내 도시정비 수주물량 증가추세와 맞물려 덩달아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도시정비 수주잔고는 미착공 현장만 상위 6개사 합산 70조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채무보증 규모는 추후 늘어날 여지가 있다.

대형 건설사는 대규모 기업집단현황 공시를 통해 채무보증과 이행보증 규모를 밝히고 있다. 채무보증이란 건설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공사시행을 위하여 발주처 및 입주예정자 등에 제공한 보증을 말한다.

항목으로는 △해외현지법인 등을 위한 지급보증 △수분양자들의 주택매입자금 및 이주비 대출과 관련하여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에 따른 지급보증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위해 정비사업조합에게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에 따른 지급보증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지급보증 등이 포함된다. 국내 건설사의 경우 수분양자에 제공하는 중도금이나 이주비 대출에 대한 보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장 관계자는 "실질 우발채무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적으로 정비사업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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