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니콜라 사기설 불똥튄 한화그룹, 수소사업 영향은 미국 수소사업 진출 차질 불가피, 한화종합화학 IPO 부담도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25 13:31:5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한화그룹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니콜라 투자로 미국 수소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탓이다. 아직 지분투자일 뿐 본격적인 사업확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거리지만 최악의 경우 시너지를 기대했던 사업 기회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8년 11월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주체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다. 각각 약 5000만달러(590억원)를 투자해 지분 6.1%를 확보했다. 이후 니콜라는 지난 6월 4일 나스닥에 상장했고 주가는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공매도 업체로 알려진 미국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가 사기업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다. 미국증권위원회(SEC)와 법무부는 조사에 들어갔고 20일에는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자진해 내려놨다.

창업주의 사임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자 한화그룹이 계획했던 수소사업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기회를 잃을 상황에 놓인 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가 설치할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가장 난처한 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한화종합화학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고순도 텔레프탈산(PTA)만을 생산하는 단일 사업체로 중국 내 공급과잉 영향에 따라 매년 실적이 악화했던 곳이다. 니콜라 투자를 통해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따내며 기업가치를 높일 기대감이 컸으나 되레 역풍을 맞을 상황에 놓였다.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수소트럭이 양상되는 2023년까지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한다고 밝혔는데 기술을 적용할 시장 자체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높지만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믿었던 매출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도 마찬가지다.

한화에너지의 경우 지분투자 외에 사업적으로 진행된 부분이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니콜라가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면 그 옆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었다"면서 "니콜라 충전소가 지어지지 않는다면 한화에너지도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 차원에서의 영향은 없지만 니콜라 상황은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화그룹 자체로는 니콜라 사기 여부를 떠나 수소관련 사업에 계속 힘을 실을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주목하며 그린 수소 에너지 기술부터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소를 만들어 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수소 생산방법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조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추후 니콜라와 시너지를 기대했던 부분들은 사라질 수 있겠지만 한화의 수소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