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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태영건설, 환경사업 동맹 10년 종지부 물적·인적 교류, 기업가치 '777억→1조980억'···'EMC홀딩스 기업결합심사' 이슈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20-10-21 10:01:3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0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부터 이어져온 SK건설과 태영건설 간 환경사업 '동맹'이 막을 내린다. 환경사업 자회사의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시작된 이들의 협력은 인적교류는 물론 사업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순탄하게 이어져온 양사의 인연이 끝을 맺은 이유는 SK건설이 동종업계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다.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동일 사업자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SK건설은 선제적으로 환경사업 자회사의 지분 정리에 나섰다.

SK건설이 보유 중인 TSK코퍼레이션 지분 16.7% 전량을 KKR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1968억원이다. 1주당 123만546원 수준이다. 처분 예정일은 올해 말께다. 앞서 지난 16일 SK건설과 KKR은 이 같은 안을 담은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TSK코퍼레이션, 10년 새 기업가치 10배 이상 급증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의 자회사로 환경사업의 하나인 수처리를 주업을 삼고 있는 곳이다. SK건설이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보유해온 기간은 무려 10년여다. 2010년 TKS코퍼레이션이 태영환경이었던 시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태영건설은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환경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하기 시작했을 때다.

당시 증자 외에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졌는데, 총 외부투자 유치액은 700억원 수준이었다. 이중 SK건설이 373억원을 책임졌고, 나머지를 계열인 SK케미칼이 투입했다. 지분율로 보면 각각 25%에 해당됐다. 나머지 50%는 태영건설이 보유했다.

자금 뿐만 아니라 인력교류도 활발했다. TSK코퍼레이션엔 SK건설과 태영건설 등 고르게 인력이 파견됐다. SK건설과 태영건설의 강점이 잘 녹아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적을 옮겼던 인물 중 현재까지 TSK코퍼레이션에 몸담고 있는 이는 이몬드 퍼블릭 사업본부장이다. 2010년 6월 합류해 지금까지 TSK코퍼레이션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게 TSK코퍼레이션은 SK건설과 SK케미칼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외형 성장의 가속 패달을 밟기 시작했다.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TSK코퍼레이션은 이후 매년 설립이래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3년엔 2000억원을, 2015년엔 3000억원을 넘어섰다.

TSK코퍼레이션의 기세는 식을줄 몰랐다. 2017년부터는 매년 매출이 1000억원 가량씩 불어났다. 2017년 4218억원, 2018년 5044억원, 2019년 6544억원 등을 나타냈다. 불과 10년 새 매출이 6배나 불어난 셈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24.7%에 달한다. 금액으로 보면 매년 675억원씩 증가한 꼴이다.

비단 외형만이 아니다. 현금창출력도 눈에 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을 기준으로 보면 2011년 55억원에서 지난해 1432억원으로 25배나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TKS코퍼레이션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EMC홀딩스 인수 영향, 선제적 지분 정리

미래 성장성도 기대되는 TSK코퍼레이션인데, SK건설이 지분을 매각에 나선 이유는 뭘까. SK건설이 동종업계 업체인 EMC홀딩스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이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하면서 태영건설과의 동맹이 막을 내린 모양새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서 SK건설은 모기업인 SK㈜와 손을 잡고 응찰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달 초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거래금액은 1조500억원이다. 1조원을 상회하는 만큼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다만 보유 현금성 자산과 외부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여기서 걸림돌이 된 것이 기업결합심사다. 통상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는 △시장 획정 △정량평가 △정성평가 △의견청취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때 M&A가 유관업종에 미치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다. 시장의 경쟁 제한성과 집중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

EMC홀딩스는 국내 최대의 종합환경관리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전국 970여개의 수처리 시설을 보유, 국내 수처리 부문에서 1위 지위를 갖고 있다. 또 폐기물 소각장 4곳과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영역에서 TSK코퍼레이션과 겹친다.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인수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독과점이 되느냐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따진다. 이 경우에 해당될 때 M&A가 불허된다. SK건설이 2대주주이지만 그동안 TSK코퍼레이션의 경영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높았다. SK건설이 선제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이 EMC홀딩스 인수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사전 신고로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때 동일 업종의 TSK코퍼레이션 지분이 문제시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발빠른 대처로 이 같은 이슈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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