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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하나생명, 금감원 부문검사 나란히 경영유의 대체투자 기준, 한도 설정 미흡…하나생명, 지주 매트릭스체제 연동 KPI 지적 눈길

이은솔 기자공개 2021-09-24 07:31:2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보험과 하나생명보험이 금융당국의 부문검사에서 나란히 경영유의를 통보받았다. 금융감독원이 대체투자 부문의 점검을 위해 같은 시기 시행한 검사다. 하나생명과 ABL생명 모두 대체투자 리스크관리와 한도 운용 미흡 등이 문제가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ABL생명과 하나생명에 부문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ABL생명에는 경영유의사항 3건과 개선사항 2건이, 하나생명에는 경영유의사항 1건과 개선사항 3건이 통보됐다.

이는 지난 5월 진행한 금감원 부문검사에 대한 후속조치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대체투자 부문의 부실을 점검하기 위해 ABL생명과 하나생명 부문검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항공기, 호텔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업권 전반적으로 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생명, DB생명,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등이 부문검사를 거쳤다.

ABL생명의 경우 외국계 보험사의 특성상 비교적 고위험 자산에 대체투자를 집행하고 있음에도 한도 기준이 세분화되지 않아 리스크가 편중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위험한도가 소진됐을 경우 이를 리스크관리부서에서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본부가 관리해 통제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자산운용 과정에서 본래와 다른 목적으로 운용된 상품이 위험관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부분도 문제가 됐다. ABL생명은 2019년 헤지 목적으로만 운용하도록 국채선도거래 계약을 의결했는데 이듬해 이를 이익실현을 위한 투자목적으로 변경해 운용하는 과정에서 투자위원회 의결만 거친 게 문제가 됐다. 파생상품을 본래의 목적인 헤지가 아닌 투자 성격으로 운영될 경우에는 위험관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하나생명이 지적받은 부분도 유사했다. 대체투자와 관련한 리스크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영유의를 통보받았다. 금감원은 하나생명이 대체투자 상품 한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인프라, 구조화상품, 사모펀드(PEF)와 같은 상품 유형 등은 따로 분류하지 않아 리스크가 부동산 등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있다고 봤다.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 등을 감안해 투자자산에 대한 위기상황 분석을 고도화 해야한다고도 지적했다. 부실가능성이 높은 호텔이나 오피스텔 등의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 환율, 공실률, 임대료 등 자산의 특성을 반영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시장 상황에 따른 대규모 손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었다.

또 투자위원회의 심사기준이 구체적이지 않고, 별도의 독립된 투자심사조직을 갖추지 않고 자산운용조직이 심사 실무를 병행해 직무간 상호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부분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하나금융그룹과 연동돼 있는 성과평가지표(KPI)를 문제삼은 부분도 눈에 띈다. 하나생명자산운용부서의 KPI에는 ‘그룹사 Collaboration’과 관련한 지표가 설정돼 있다. 금융지주 내 보험사는 그룹 내 증권·자산운용사와 연계해 투자상품을 운용하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에 은행, 캐피탈 등과 함께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금감원은 그룹 내 특정 금융사 간 협업 목표액과 비중을 정해두는 게 투자 결정 과정에서 불합리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객관적, 합리적인 자산운용과 투자 결정 절차를 확보하기 위해 자산운용부서에 대한 성과평가지표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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