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글로벌 네트워크 점검]LGES의 완벽 '5각 체제' 위한 마지막 퍼즐 '중국'④테슬라向 물량이 사실상 유일…지리차 협업도 '답보 상태'
박기수 기자공개 2021-10-27 07:46:00
[편집자주]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 배터리 분쟁·리콜 사태 등을 거치며 '골든 타임'에 성장통을 앓았던 배터리 업체들은 '뒤가 없는'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절대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이 주요 수단이다. 더벨은 일사불란하게 뻗어나가고 있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Stellantis)와 각각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하면서 업계 유일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굳혔다.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폴란드)·동남아(인도네시아)·중국 공장이 '5각'을 이룬다.전 세계 각지에 위치한 생산 기지들은 나름의 목표와 의미를 갖고 있다. 북미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과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배터리 원재료 조달과 함께 현대차와의 협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폴란드 법인 역시 유럽 물량의 약 70%를 대응하고 벤츠·아우디·포르쉐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타 생산 기지에 비해 중국 공장이 애매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5년 난징 신강개발구에 배터리 1공장을 세웠다. 이어 2019년 빈강개발구에 2공장을 세우고 증설까지 단행해 올해 준공했다. 현재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은 약 20기가와트시(GWh)로 알려진다. 인도네시아(10GWh)보다는 크고, 폴란드(70GWh)보다는 작다.
현재 중국 공장은 중국내 테슬라향 공급 물량 외에는 이렇다 할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글로벌에서는 최상위권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시장 내부에서만큼은 존재감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중국 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에 따르면 올해 8월 LGES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중국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핵심 시장이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다만 중국 정부와 CATL 등 중국 현지 배터리 기업간 공고한 파트너십을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차와 합작사 설립 MOU을 맺고도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인 점도 답답한 점이다. LGES가 지리차와 이 MOU를 맺은 것은 2년 전인 2019년이다. 양 사가 50대 50으로 합작해 올해 말 생산능력 10GWh를 확보한다는 게 원래의 계획이었다. 다만 MOU 체결 후 이렇다 할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답보 상태에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미국과 함께 3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 시장을 두고 LGES도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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