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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바디프랜드, 'PC회사 출신' 창업주들의 못다한 꿈 담겼다①'최대주주' PEF 경영권 쥔 강웅철·조경희…IPO 자금조달 위해 지배구조 개편

손현지 기자공개 2022-01-24 15:27:37

[편집자주]

중견 가전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집콕열풍', '보복소비'로 이전에 없던 고가의 가전까지 수요가 늘어났다. e커머스 발전으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렌털, 홈쇼핑, 해외 진출 등 신수익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들도 속속 생겨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닥뜨린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마 의자기 회사 바디프랜드는 아이러니하게도 IT인재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과거 갑작스런 부도로 사라졌던 현주컴퓨터의 주역들이 실패를 딛고 심기일전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2005년 안마의자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뒤 국내 점유율 60%, 해외 점유율 7.5%라는 선두주자 지위를 단번에 꿰찼다.

주목할 만 한 점은 독특한 지배구조다. 파산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실질적으로 전략수립과 실행을 진두지휘하는 창업주 일가가 전면에 나서진 않았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펀드(PEF)를 앞세워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옥상옥'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는 IPO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결국 수차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현주컴퓨터 출신' 3인방, 경영 전면에

바디프랜드의 창업주는 조경희 회장이다. 고령의 나이로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신사업 전략 일부엔 가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뒤를 이어 받은 사람은 바로 첫째 사위인 강웅철 사내이사다. 조 회장은 총 3명의 딸을 두고 있는데 사위 3명 모두 바디프랜드에서 근무한다. 강 이사 외에도 둘째 사위와 셋째 사위가 각각 임원, 직원으로 재직 중이다.


강 이사는 글로벌사업, 메디컬R&D, 신사업 등을 총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사회 의장까지 맡아 중요 안건 의결 등 다양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디프랜드는 강 이사의 강한 의지로 매 시즌별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마케팅, 홍보는 물론이고 신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만한 건 조 회장과 달리 강 이사는 대표이사(CEO)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사회 의장, 사내이사로서만 역할을 다할 뿐이다. 대표이사직은 과거 현주컴퓨터 시절 함께 호흡을 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했던 박상현 대표에게 2015년부터 맡겼다.

강 이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내막을 살펴보려면 1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삼보정보통신 수장이었던 강 이사는 2004년 과감한 M&A를 단행한다. PC사업 강화를 위해 당시 업력 15년, 직원수 250명에 달하는 강소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현주컴퓨터를 인수한 뒤 갑작스레 부도가 발생했고 1년만에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2006년 구조조정으로 직원을 12명까지 줄여 회사를 정리해야 했다.

그에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준 건 장모 조경희 회장이다. 이듬해 의료용 안마기 사업을 위해 삼보정보통신 주역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동환 부사장과 2007년 회사를 공동 설립했으며 2012년 박성현 대표를 차례로 불러들였다. 이들은 현재 강 이사와 함께 바디프랜드를 지탱하는 핵심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강 이사는 부도 책임감이 컸던 탓인지 대표직은 마다했다.

◇FI가 최대주주인 '옥상옥' 지배구조, IPO엔 걸림돌?

2014년 이전까진 창업주 조 회장이 1대 주주(41.6%)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지배구조가 급변했다. 조 회장의 지분 전량(41.6%)을 VIG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BFH홀딩스측에 양도하면서 최대주주가 BFH홀딩스(90%)로 변경됐다.

문제는 창업주도 SPC에 재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조 회장 일가는 BFH홀딩스에 지분 매각 대금을 재투자해 바디프랜드 36% 지분을 확보했다. 창업주 일가가 SPC에 약 8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댄 만큼 업계에선 오너의 경영개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창업주일가→투자목적회사(SPC)→바디프랜드'로 연결되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이는 FI인 VIG파트너스 측이 지난 6년간 바디프랜드의 IPO를 실현시키지 못했던 이유로 지목됐다. 경영권이 최대주주 일가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우려가 지속됐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 상장규정의 질적 심사 요건에 따르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임직원으로 근무할 경우 공정한 감시를 방해 금지, 지배회사로부터의 독립성 확보 등의 기준이 명시돼 있다.

결국 바디프랜드 창업주 일가는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2020년 BFH홀딩스를 두개의 특수목적법인으로 분할시킨 뒤 작년엔 BFH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그 결과 지배구조는 △비에프투자목적회사 44.6% △강웅철 바디프랜드 사내이사 40.3% △기타주주 15.1%로 단순화됐다. 이러한 개선 노력은 경영진의 IPO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낸다. 과거 PC회사 이루지 못했던 해외진출, 신사업 확장 등을 도모하기 위해선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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