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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생존기]쫓기는 토종 1등 웨이브, 흑자 전환보다 성장 먼저②탄탄한 방송사 프로그램 수급 효과, K콘텐츠 앞세워 동남아 등 글로벌 승부수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06 14:49:48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꼽히면서 넷플릭스를 비롯,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이 국내에 들어왔고 연내 HBO맥스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국내 OTT의 생존 전략과 향후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09: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이브(wavve)는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1위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경쟁사의 발 빠른 추격에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줄이면 흑자 전환은 가능하지만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다.

그동안 방송사 프로그램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고객을 확보했고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K-콘텐츠'를 앞세워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경쟁사 가파른 추격…적자 감수 투자 멈출 수 없어, 판권 등 비용 지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웨이브의 사용자 수(안드로이드OS+iOS)는 474만명을 기록했다. 유튜브 4183만명, 넷플릭스 1248만명을 제외하고 토종 OTT 플랫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티빙(417만명), 쿠팡플레이(359만명) 등 경쟁 플랫폼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1년 새 웨이브 사용자 수는 13% 늘었다. 같은 기간 티빙은 58%, 쿠팡플레이는 무려 590%씩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플랫폼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웨이브가 지켜온 1등 지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해졌다. 웨이브는 지난해에도 본래 목표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는데 추후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당장 흑자 전환이 필요하다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줄이는 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가입자를 많이 유치해 지금보다 몇 배 성장할 타이밍이 올 때까지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콘텐츠웨이브의 손익 구조를 살펴보면 영업수익은 2020년 1802억원에서 지난해 2031억원으로 늘었다. 유료방송에 대한 월정액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미디어매출은 1년 새 1413억원에서 1747억원으로 증가했다.

제작, 투자 및 외부에서 구입한 판권을 통해 발생하는 판권매출과 광고매출도 1년 새 각각 156억원, 36억원씩 증가했다. 제휴매출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비용 지출이 더 컸다. 무형자산상각비는 2020년 224억원에서 540억원으로 늘어났다. 무형자산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판권이며 판권의 상각누계액은 610억원에 달했다.

SBS·MBC·KBS 등 주주를 대상으로 판권 매입, 콘텐츠제작사(CP)정산료 지급, 지급임차료, 광고선전비 등 명목으로 매입거래도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1년 새 CP정산료는 1130억원에서 1452억원으로 불어나며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가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콘텐츠웨이브는 55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0년 169억원의 3.3배 수준이다. 1년 새 당기순손실 규모도 311억원에서 664억원으로 불어났다.


◇탄탄한 방송사 콘텐츠 수급, 오리지널 경쟁력 고도화…본게임은 해외에서

물론 웨이브가 그동안 토종 OTT 1위 지위를 석권한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성 있는 방송사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수급한 영향이 컸다. 콘텐츠웨이브는 SK스퀘어를 제외하고 지상파 3사를 주요 주주로 확보했고 CEO 역시 KBS PD 출신 이태현 대표(사진)가 맡고 있다.

특히 방송사들이 기획한 작품에 제작비를 투자해 독점으로 VOD를 유통할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월정액에 포함된 영화나 HBO 등 해외 시리즈도 대량으로 공급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지상파나 종편, 인기 있는 케이블 채널들이 콘텐츠 파트너로 연결돼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100개 이상 업데이트된다"며 "특히 방송사는 1980년대부터 인기 있는 옛 명작 시리즈도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콘텐츠를 발굴해 연내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30여 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작년 '모범택시', '검은태양' 등 투자한 작품들이 대체로 성공했고 올해 스튜디오웨이브의 첫 작품으로 선보인 '트레이서' 역시 MBC와 방영 협의가 됐다"며 "콘텐츠 투자 성과의 적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웨이브만이 제공할 수 있는 탄탄한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구독자 모집에 한계가 있어 해외에서 승부수를 던지려 한다. K-콘텐츠가 경쟁력을 지닌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선진 시장으로 차츰 영토를 확장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만큼 해외에서 성과를 내야 시장에서 충분한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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