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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재단, '외부 인사=이사장' 전통 지속 김중수 전 한은 총재 위촉, 첫 금융권 인사 주목…한림대 총장 역임

최은수 기자공개 2022-06-15 08:23:1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재단이 9대 이사장으로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사진)를 확정하며 '외부출신 이사장' 전통을 이어갔다. 5대 이사장부터 창업주의 유지에 따라 학계나 관료 출신 외부 인사를 이사장으로 세워왔다. 신임 이사장은 한림대 총장 이력과 함께 역대 이사장 첫 금융권을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유한재단은 14일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가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1947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은행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유한재단이 지금껏 배출한 역대 이사장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권을 경험한 인사다.

김 이사장은 2007년부터 제6대 한림대 총장으로 첫 임기를 지냈다. 2008년 2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에 임명되면서 잠시 학계를 떠났고 2014년 한은 총재직에서 내려온 지 2년 뒤인 2016년 다시 한림대로 돌아왔다. 한림대 총장 가운데선 처음으로 연임(2016년·2019년)에 성공하기도 했으며 작년까지 총장직을 맡아 왔다.

유한재단 설립 초기 이사장직은 유일한 박사의 인척이나 유한양행 대표가 맡아 왔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고 유재라 여사(유일한 박사 딸)였다. 2대 이사장은 외부 인사인 동양시멘트 부사장을 역임한 전영철 씨였는데, 3대와 4대는 다시 유한양행 대표이사 출신(연만희·김태훈)로 세웠다.

다만 유한양행과 재단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경영 철학을 주창해 왔다. 초기엔 유 박사 가문의 입김이 개입될 여지가 있었는데 추후 재단 역사가 쌓이면서부턴 창업주의 유지에 따라 이를 배척하고 있다.

재단은 이에 따라 5대 이사장부터 줄곧 외부 인사를 이사장으로 추대해 왔다. 5대 한배호 이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종연구소장을 지낸 인물이다. 6대와 8대 이사장은 국무총리(정원식·한승수)를 지낸 인물이며 7대(이필상)는 고려대 총장 출신이다. 그리고 이번 9대 김 신임 이사장 또한 한은 총재를 비롯해 한림대 총장을 역임한 인사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김 이사장을 포함한 사회적 명망가들은 유한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더라도 유한양행의 이익보다 본인 평판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위치의 인사들"이라며 "이같은 이사장 선임 제도는 독립경영이 가능하게 되고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 철학과 유지도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유한재단은 장학사업 및 교육지원사업을 중심에 두고 사회봉사자 시상이나 사회복지, 재해구호사업 등을 펴는 만큼 김 신임 이사장이 한림대 총장으로서 교육 발전에 힘쓴 점을 고려해 선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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