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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오는 중소 가상자산거래소, VASP 값은? 크립토닷컴, 오케이비트 지분 인수…중소형거래소 매각 물밑 협상 활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8-16 10:25:0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3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올해 초 티싸이언티픽이 한빗코 거래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중소형거래소 인수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에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겸 결제서비스 업체인 크립토닷컴이 오케이비트 거래소를 인수했다.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진입장벽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시점에 신고한 기업 외에 추가로 면허를 획득한 거래소가 전무하다. 거래소 운영을 희망할 경우 현재로선 사실상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 '가상자산 사업자 면허(VASP)' 몸값은 지속 오를 전망이다.

◇크립토닷컴, 거래소-PG사 동시 인수…국내서 가상자산 결제사업 도전?

크립토닷컴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오케이비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비공개로 지분 10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은 지난 6월 이미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라파엘 멜로(Rafael Melo) 크립토닷컴 CFO가 오케이비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패트릭 윤 한국 지사장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장수길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은 모두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9월 특금법 시행 이후 자사 글로벌 거래소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인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의 거래소 이용을 막지는 않았지만 한국서 마케팅을 한다고 간주될 수 있는 위험요소는 모두 제거했다. 1년 만에 거래소를 인수하면서 국내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실물카드를 사용한 가상자산 결제사업을 하는 크립토닷컴은 PG사인 '피앤링크'도 함께 인수했다. 업계서는 크립토닷컴이 가상자산 결제와 거래소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펼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지난해 선임한 패트릭 윤 한국 지사장은 비자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한 결제업에 정통한 인물이다.

◇매출 없지만 밸류는 200억…사실상 VASP 값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 인수 물밑 협상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4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이 한빗코(플루토스디에스)를 인수했다. 한빗코 최대주주인 엘조비스마트트레이드와 기타 주주 8명이 보유했던 구주와 신주를 합쳐 68.82%를 취득했다. 대금은 241억원이다.

올해 초에는 오아시스 거래소를 운영하는 가디언홀딩스가 최대주주 지분 절반 이상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중소형거래소들은 저마다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거래소와 신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중소형거래소는 원화 입출금을 지원하지 못해 거래량이 저조한 상태다. 사실상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각이 가능한 이유는 가상자산 사업자 면허, 일명 VASP 덕분이다.

그간 ISMS 규제 충돌로 인해 신규 사업자는 가상자산사업자 등록을 하지 못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등록을 하기 위해선 ISMS 취득이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ISMS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의 관련 서비스 운영 실적이 필요했다. 운영 내용이 없는 신규 사업자는 ISMS 인증을 받지 못하고 가상자산사업자 신청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규제충돌 문제로 ISMS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예비인가' 제도를 시행했다. 업계서는 예비인가 제도에도 불구하고 연내에는 신규 사업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ISMS 취득에도 시간이 걸리고 가상자산사업자 심사에도 최소 석 달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장 가상자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업계에서는 중소형거래소의 몸값을 2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거래소 중에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의 지분가치가 2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며 "은행과 실명계좌 논의가 진전이 있었던 거래소의 가치는 훨씬 높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이 거의 없는 거래소의 가치를 몇백억원대로 인정해주는 건 사실상 VASP의 가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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