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철강 내재화' 세토피아, 체질개선 마중물 재원 마련①663억 공모 진행, 흑자 '제이슨앤컴퍼니' 합병 맞물려…채무 상환·시설 투자 경쟁력 강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2-09-29 09:51:2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 사업으로 체질개선 성과를 내고 있는 '세토피아'가 성장 동력 내재화를 위한 마중물인 재원 마련에 나섰다. 인수한 스테인리스 전문기업 '제이슨앤컴퍼니'의 불필요한 채무를 우선 상환해 합병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제이슨앤컴퍼니 합병으로 세토피아는 안정적인 흑자 경영의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일부는 철강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투입해 세토피아 외형을 키우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철강사업 내재화와 맞물린 주주우선공모, 663억 조달 목표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세토피아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7월 이사회 결의로 진행 중인 유상증자는 보통주 신주 3900만주를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663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31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오는 11월 10일 주금 납입을 목표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세토피아는 기존 정보보안 사업부문 경쟁력을 재정비해 연초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최근 몇 년간 붙었던 만성 적자기업의 오명을 뗀 세토피아는 안정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스테인리스 유통 및 가공 전문기업 '제이슨앤컴퍼니' 인수가 대표적이다.
세토피아가 올해 5월 지분 100%를 인수한 제이슨앤컴퍼니는 국내외 주요 철강사로부터 구매한 스테인리스를 절단 및 가공해 유통하는 사업을 한다. 스테인리스 강종 가운데 STS201과 STS430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이슨앤컴퍼니는 매출액 98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세토피아는 제이슨앤컴퍼니를 합병해 흑자 경영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소규모 합병에 대한 이사회 승인으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제이슨앤컴퍼니 합병은 세토피아가 진행 중인 유상증자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제이슨앤컴퍼니 채무 상환 1순위, 시설 투자로 강종 다각화 기반 마련
비상장 기업인 제이슨앤컴퍼니는 세토피아 인수 전 원재료 수입을 위해 유산스(Usance) 등 금융권 차입을 주로 활용했다. 이에 세토피아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목적 1순위를 제이슨앤컴퍼니 채무 상환으로 잡았다. 목표 조달금액의 34%인 224억원이 배정됐다. 세토피아는 유상증자 이후 금융권 차입금을 상환하여 철강 사업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융권 차입 상환은 최근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환에서 공모 자금을 통한 각종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에 유산스를 활용하면서 수반되는 이자 등 불필요한 비용 부담이 연간 수십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외화차손 비용까지 고려하면 조달된 공모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손익구조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토피아는 제이슨앤컴퍼니 채무 상환 후 합병까지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작업을 마치면 세토피아는 제이슨앤컴퍼니의 경영 실적을 오롯이 별도 재무제표에 반영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번에 확보한 재원 일부를 철강사업 강화에도 쓸 계획이다. 이는 현재 경쟁력 있는 강종과 함께 STS304 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한다. 세토피아는 철강사업이 내재화되면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STS304 유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판재 가공설비를 확보해 현재 외주 형태로 유통하는 STS304를 직접 가공 및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세토피아는 2공장 추가 확보에 95억원 규모의 자금 사용도 계획하고 있다. STS304 시장은 수요가 많아 세토피아 매출 규모를 연간 약 400억원대 이상 늘려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반덤핑 규제에서 제외된 STS201 강종은 지난 20년 넘게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수입처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가져온 만큼 수급 조절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토피아 관계자는 "이번 공모자금은 합병을 앞둔 철강 사업을 세토피아에 내재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부분 사용될 계획"이라며 "확보한 재원은 시설 투자에 투입돼 생산능력을 늘리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세토피아 매출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비용을 제거해 철강 사업의 수익구조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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