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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글로벌 투자 리포트]'개척자' 김종필 KB인베 대표, 유정호·국찬우 '삼각축'③불모지 뚫어 신성장동력 탈바꿈, '동남아·바이오' 투자 핵심 경쟁력 발굴

이효범 기자공개 2023-03-13 08:18:18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는 김종필 대표 체제 이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CEO로 취임한 김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행보를 개척한 선구자다. 2019년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글로벌펀드를 결성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해외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가 톱티어(Top tier) 벤처캐피탈(VC)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시에 운용자산(AUM) 2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하우스로 자리잡았음에도 여전히 추가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 체제 아래 해외투자를 핵심 역량으로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플랫폼1호펀드에 이어 2호 결성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투자그룹과 바이오투자그룹에 중책을 맡겼다. 글로벌투자그룹은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 바이오투자그룹은 미국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당 조직을 이끌고 있는 유정호 상무와 국찬우 상무가 펀드 운용에 키맨(key man) 역할을 하고 있다.

◇KB인베, AUM 2조 육박 성장…글로벌 투자 기여

김 대표(사진)는 오랜기간 창업투자사에서 근무한 정통 심사역이다. 1970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TB네트워크(현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거쳐 2000년 동원창업투자(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입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대표 펀드매니저,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맡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18년 3월부터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윤종규 KB금융그룹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발탁됐다. 첫 외부출신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를 국내 톱티어 VC로 만들라는 미션을 부여 받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KB인베스트먼트는 금융그룹 계열 VC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취임 전 수천억원에 그쳤던 AUM을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키웠다. 올해 AUM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이처럼 KB인베스트먼트를 한단계 성장 시킬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글로벌 투자다. 2019년 5월 결성한 KB글로벌플랫폼펀드는 2200억원 규모로 전체 AUM의 10%를 웃도는 비중이다. 여기에 2호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펀드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는 특히 KB인베스트먼트가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임원을 선임할 수 있는 인사권과 타 계열사와 다른 연봉 테이블을 구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인재를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용인술을 선보였다.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삼성증권 투자은행(IB)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업무를 담당해온 김원제 부장을 영입했다. 김 대표의 용인술과 인재 욕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입된 인물은 서울대 약학 박사로, 증권업계에서도 바이오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심사역으로 전환하면서 KB인베스트먼트의 국내외 바이오 투자 전문성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B인베스트먼트가 VC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외부에서 역량 있는 심사역들을 영입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 대표가 그룹 내에서 KB인베스트먼트의 위상을 키웠고 이와 맞물려 KB인베스트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유정호 글로벌그룹장 '인도·동남아', 국찬우 바이오그룹장 '미국' 투자

KB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는 크게 2개 축으로 이뤄진다. 유 상무(그룹장)를 필두로 한 글로벌투자그룹이 인도 및 동남아(SEA)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국 상무(그룹장)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투자그룹이 글로벌 바이오벤처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 섹터를 커버하고 있다.

유 상무는 KB인베스트먼트가 인도네시아 벤처캐피탈인 MDI벤처스와 손잡고 센타우리 펀드를 결성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인도 투자로 KB인베스트먼트이 해외투자를 견인했던 김천수 전 상무가 2021년 퇴사하면서 유 상무가 글로벌투자그룹을 이끌기 시작했다.

유 상무는 1980년생으로 딜로이트 컨설팅 경영전략 컨설턴트,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코리아 부대표,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 등을 거쳐 2019년 4월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카카오, 록앤올, 버드뷰, 블라인드, 우아한형제들 등이다. 센타우리 펀드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인슈어테크기업 코알라(Qoala), 농업솔루션기업 애그리아쿠(Agriaku) 등에 투자했다.

*유정호 글로벌투자그룹장 상무(왼쪽), 국찬우 바이오투자그룹장 상무(오른쪽)

국 상무는 바이오투자그룹을 이끌고 있다. 1981년생인 그는 게임사 마케팅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정부기관에서 의료정책 연구를 하기도 했다. 회계법인 내 헬스케어컨설팅본부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한 데 이어 의약품 조사기관에서 인수합병 업무를 경험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2016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그는 최연소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국 상무는 바이옴엑스(BiomX),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 에이디셋바이오(Adicet Bio) 등에 투자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바이오 투자 트랙레코드로 자리매김했다. 아벨 테라퓨틱스는 모두 회수해 수익률 50%를 기록했다. 에이디셋바이오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해 수익률 50%를 달성했다.

유 상무와 국 상무는 모두 새로 결성하는 글로벌플랫폼2호 운용에 참여할 전망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플랫폼2호 결성을 통해서 KB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전략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현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법인 설립 형태 및 진출전략 등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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