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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센터 풍향계]베일에 가려진 비밀 조직, 메리츠 강남프리미엄WM센터소수정예 PB로 잠행…올초 신국선 신임 센터장 부임

조영진 기자공개 2023-03-20 08:14:5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운영 중인 7개 지점 가운데 베일에 쌓인 WM센터가 있다. 대표번호 없이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강남프리미엄WM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센터 인력들은 메리츠증권 공식 인사발령 공고에서도 제외될 정도로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조직이다. 업계 어벤져스로 불리는 최고 PB(프라이빗 뱅커)들을 배치해 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프리미엄WM센터를 대표하는 인물은 자산관리 전문가로 꼽히는 신국선 센터장이다. 2008년부터 14년 넘게 증권사 지점장을 역임해온 그는 지난 2021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강남금융센터를 거쳐 올해 초부터 강남프리미엄WM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WM센터 밀집지역에 프리미엄센터 신설...소수정예 20명 배치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을 만큼 성과가 뛰어났지만 오프라인 지점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총 7개 센터 중 3곳이 강남에 집중돼 있는데, 강남프리미엄WM센터는 인근에 위치한 강남금융센터, 도곡금융센터와는 결이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자리를 잡고 공식 출범한 강남프리미엄WM센터는 소수 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일찌감치 체계를 정립했다. PB만 150명 이상 근무하고 있는 강남금융센터와 달리, 강남프리미엄WM센터의 상주 인원은 총 20명 남짓이다. 메리츠증권 지점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로, PB와 연을 맺은 고객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외부 영업활동을 활발히 펼치지 않아도 센터가 수월히 운영되는 배경에는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해온 스타PB들이 자리하고 있다. 강남프리미엄WM센터의 초대 수장을 맡았던 김도훈 상무는 삼성증권 S&I클럽,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Gold&Wise) 등 내로라하는 PB센터를 거친 인물이다. 김도훈 상무를 필두로 강남 최고 PB들이 속속 결집하면서 현 조직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올해 초 신국선 센터장이 부임한 뒤로는 스타PB들 사이의 유기적인 협업과 국내 굴지의 운용사, 자문사와의 외부적인 소통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근에도 DS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등이 강남프리미엄WM센터를 방문해 여러 PB들과 심도깊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신국선 센터장은 "구성원 모두가 업계 최고 수준의 PB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더 잘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합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메리츠증권 특유의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토대로 파트너사와의 미팅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박'보다 '관리'에 집중...스타PB 네트워크·리스크 매니징 강점

당초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강남프리미엄WM센터가 지향하는 사업 모델이 하나투자증권의 클럽원WM센터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사모상품을 직접 발굴하는 동시에 협상 주도권까지 확보하는 등 IB역량 확보에 주력할 것이란 시선이었다.

다만 강남프리미엄WM센터는 딜 소싱과 자산관리의 영역을 분명히 가르고 있다. 신국선 센터장은 "투자기회를 직접 발굴하며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기보다는 자산관리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딜 소싱에 일가견이 있는 운용사 및 창투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자칫 분산될 수 있는 에너지를 아끼는 한편, 리스크 매니징 등 자산관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별화된 헤지펀드, 유동화 사모사채 등 여러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센터 출범 이래 현재까지 문제가 발생한 상품은 단 한번도 없다는 설명이다.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프라이빗하게 센터가 운영되는 만큼, 투자 파트너사와 그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에도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주요 협업사로는 DS자산운용과 안다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등이 있으며 투자일임 영역에서는 토러스자산운용, 한국채권투자운용 등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굴지의 투자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PB들이 한데 모이면서 이 같은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메리츠증권이 지닌 회사 자체의 강점을 개별 센터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주된 특징으로 꼽힌다. 강남프리미엄WM센터에서는 메리츠 특유의 부동산금융 주선, 상장·비상장사 지분 매입 및 매각, 이를 기반으로 한 랩 서비스 등 차별화된 투자기회를 제공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내부

지난 2008년 푸르덴셜투자증권(현 한화투자증권) 야탑지점장으로 부임하며 지점 생활을 시작한 신국선 센터장에게 강남프리미엄WM센터는 여섯 번째 지점이다. 메리츠증권에 합류하기 전에는 한화투자증권 소속으로 근 10년간 올림픽지점, 갤러리아지점 등을 총괄했다.

신 센터장은 여러 센터를 거친 베테랑이지만, PB와 고객의 밀접한 관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강남프리미엄WM센터 특유의 결이 그의 성향과 가장 부합한다고 말한다. 신국선 센터장은 "스스로를 영업 직원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고객의 자산관리사라고 생각한다"며 "공통 분모가 있는 고객과 중장기적으로 함께 나아가는, 공동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을 계속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프리미엄WM센터와 국내 대형 헤지펀드인 DS자산운용의 접점도 신 센터장이 10년 넘게 쌓아온 인연 덕분이다. 신 센터장은 "신입사원 때 인연을 맺은 고객을 현재도 모시고 있다"며 "5년, 10년이 가더라도 이어질 수 있는 파트너십을 형성해 자산관리 영역에서 오래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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