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체제 힘 싣는 삼바, 2기 경영 화두도 '확장' 5공장에 1조9800억 투입…ADC·유전자치료제로 사업영역 넓힌다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20 11:42: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정기 주주총회는 2대 대표인 존림 체제로 본격 돌아서는 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간 고문으로 배후에 있던 김태한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까지 내려놓으면서 존림 대표의 색깔이 더욱 분명해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부터 림 대표가 2대 대표에 올랐지만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이 잔재해 있었다. 김 전 대표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현재의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키워온 핵심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마침내 의장직까지 림 대표에게 넘겼다.
수장이 바뀌어도 계속되는 키워드는 '확장'이다. 이 날 림 대표는 1조9800억원을 들여 송도 제2캠퍼스에 5공장을 준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해서 EPCV 본부장을 이사회 멤버로 등용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유전자치료제로의 사업확장 계획도 운을 띄웠다.
◇제2캠퍼스에 올릴 5공장에 1조9800억원 투자…EPCV본부장 이사회로
림 대표는 1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의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날 림 대표가 강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나아갈 방향은 △생산능력의 확장(Capacity) △ADC·유전자치료제로의 사업다각(Portfolio) △지리적 거점 확보(Geography)다.
먼저 생산능력 확장 면에서 송도 제2 캠퍼스 부지에 5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18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총 1조9800억원을 들여 2년 반만인 2025년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2바이오 캠퍼스에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5공장은 이 계획의 첫 단계다. 5공장 완공시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 CDMO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미 1~3공장은 100%에 가깝게 가동 중이며 4공장의 경우 총 규모 24만 리터 중 6만 리터의 부분가동을 작년 10월 시작했다. 4공장은 화이자(Pfizer)와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의뢰를 수주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의 위탁생산이 주사업 내용이라 사실상 주된 성장 방향 또한 공장 건설 뿐이다. 그만큼 공장 증설과 수주가 경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EPCV 본부장을 신규선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김 전 의장이 빠져 생긴 사내이사 공석에 노균 EPCV 본부장을 신규선임했다.
EPCV란 엔지니어링(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건설(Construction), 인증(Validation)을 뜻한다. EPCV 본부장이란 공장설비 총책임자라는 말이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무균시설 설계 및 구축 등 바이오 공장에 탁월한 속도와 역량을 갖추고 있다.
빅파마에서 34년 근무한 배경으로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림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CMO 기업들도 외주를 주는 공장시설 디자인을 삼성은 모두 자체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다"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ADC·유전자치료제 확장 방안은 '투자'
올해 주총에서는 ADC와 유전자치료제도 언급됐다. 유전자치료제 역량은 코로나19로 촉발된 mRNA 생산 능력 확보의 연장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의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를 구축해 완제의약품(DP)까지 엔드투엔트(끝에서 끝까지)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ADC 방면으로는 외부 투자를 고려 중이다. 림 대표는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서 우수 기업에 투자해 시너지 요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삼성물산과 함께 삼성벤처투자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에 공동출자했다. 삼성물산이 9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95억원를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펀드가 해외 ADC 기업에 투자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는 소문도 있다.
현재까지 이 펀드가 투자한 곳은 미국 유전자치료제 회사 재규어진테라피(Jaguar Gene Therapy)와 센다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다.
이 외에도 림 대표는 "해외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ESG 경영에도 더욱 힘을 실어 지속가능한 CDMO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임정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브릿지바이오, 유무상증자에 '대표 지분 블록딜' 왜?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제약사 스핀오프 모범선례 '독립성·전문성'에 전권줬다
- 메디포스트, 북미 사업에 또 수혈 ' 카티스템' 임상 사활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디앤디파마텍, 몸값 절반 조정 '시장친화' 전략 올인
- 에스알파, 국내 DTx 최초 '기술이전'…자금조달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