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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떠난 박정호 부회장, 주식보상 성과는 지난해 자사주 5.7억 확보, 2017년 사장 시절 받은 스톡옵션 3분의1 9.5억 차액보상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24 12:49:2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이 겸직하던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에서 물러났다. 2017년 SK텔레콤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이동통신(MNO)을 비롯해 미디어, S&C, 커머스, 모빌리티 등 5대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주식 보상으로 6억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받았다. 사장 부임 당시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가운데 일부를 행사해 1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나머지 물량을 통해 얻을 차익은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해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6년 만에 다시 SKT 떠난 박정호 부회장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정호 부회장은 작년 말 기준으로 미등기 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SK ICT 패밀리 간 시너지를 리딩하는 역할을 지속한다"며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ICT 관계사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선경에 입사한 그는 SK텔레콤, SK커뮤니케이션즈, SK㈜ C&C 등 그룹 내 ICT 계열사를 두루 오갔다. 특히 2017년부터 SK㈜ C&C에서 SK텔레콤으로 복귀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해왔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 CEO를 맡게 되면서 SK텔레콤에는 미등기 임원으로만 경영에 참여해왔다. 그러다 작년 말 사장 부임 후 약 6년 만에 SK텔레콤에서 다시 떠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SK텔레콤에서 2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는 대표이사로서, 이후 11~12월에는 미등기 임원 부회장으로서 근무한 데 따른 상여를 받았다.

박 부회장이 SK텔레콤 CEO를 맡는 동안에는 MNO, 미디어, S&C, 커머스, 모빌리티 등 5대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1년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6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CEO를 내려놓은 이후인 2021년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반도체 및 ICT 투자 기능을 전담하는 SK스퀘어를 설립해 양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주주참여 프로그램 등 자사주 지급, 스톡옵션 일부 행사

그러면 박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보상을 얼마나 받았을까. SK텔레콤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무(Commitment) 강화를 위해 주가 기반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사회가 승인해 박 부회장이 받은 상여금 가운데 5억7840만원은 자사주에 해당하며 그중 1억6890만원은 주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됐다.

아울러 회사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부여 받은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했다. 2017년 3월 24일에 20만1960주를 받았는데 그중 3분의 1인 6만7320주가 지난해 3월 24일 행사 만기가 도래했다. 행사 가격은 4만9350원이었는데 작년 3월 14일 종가인 5만9300원 기준으로 차액 6억7000만원을 얻었다.

SK스퀘어에서도 지난해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했다. 분할 전 SK텔레콤으로부터 부여받은 물량으로 앞선 내용과 동일하다. 같은 날 만기가 도래한 물량 4만3519주(행사가 4만9350원)에 대해 작년 3월 23일 종가인 5만5700원 기준으로 차액 2억7600만원을 보상받았다. 양사에서 스톡옵션 차익으로 9억4600만원을 얻은 셈이다.

2017년 3월에 받은 스톡옵션은 여전히 3분의 2가량 물량이 남아있다. 그중 절반은 이달 24일까지 행사해야 하고 나머지 절반은 내년 3월 24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행사가는 각각 5만3298원, 5만7562원으로 기존 행사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끝으로 2020년 3월에 받은 스톡옵션의 경우 55만5529주에 달하는데 행사가가 3만8452원으로 낮은 편이다. 2027년 3월까지 행사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이 스톡옵션 차액보상을 늘리려면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SK텔레콤 자체로만 놓고 보면 좋은 실적을 내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정부의 통신 3사 과점 체제를 압박하는 게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T 2.0' 비전에 따라 AI 컴퍼니로 전환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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