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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부동산 리스크 점검]대구 지역금고 갈등 봉합…부실차단 나섰다다인건설 PF대출 2800억 관련 대현·큰고개 등 12곳 대손충당금 1500억 규모 추가 적립해야

김형석 기자공개 2023-03-27 07:49:4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가 PF 부실 차단을 위해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갈등을 봉합했다.

해당 지역 새마을금고 12곳은 대규모 부동산 PF 대출 부실에 대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를 받고 이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이들은 해당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이들 금고들은 최근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중앙회와의 대립보다 관계개선을 통한 자금지원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대현·큰고개·성일 등 대구지역 새마을금고 12곳은 최근 법원에 제기한 중앙회 조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이들 금고는 중앙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에 반발해 지난달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중앙회는 대구 중구와 양산 물금읍에 착공한 '다인 로얄팰리스' 공사 중단에 따라 해당 공사의 집단대출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했다. 새마을금고 감독기준에 따르면 회수의문 채권은 채권액의 55%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해당 공사의 지역 금고 집단대출액은 28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금고가 적립해야하는 총 대손충당금 규모는 1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들 금고의 평균 자산 규모가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각 금고별로 자산의 10% 이상인 100억~13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평균 충당금 적립규모가 20억~90억원 수준인 해당 금고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최대 5배 이상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이들 금고는 예대율 규제에 맞춰 추가 대출을 위해서는 기존보다 예수금도 확보해야 한다.

중앙회의 충당금 적립 요구에 반발해온 이들 금고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한 것은 그만큼 재무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 대출의 연체와 고정이하여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중앙회의 지원 없이는 생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큰고개·성일·대현·남구희망 등 해당 금고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큰고개새마을금고는 지난해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5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억7800만원 급감하며 마이너스(-)4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금고가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부실 여신이 급증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큰고개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은 13억1100만원에서 39억2400만원으로 199% 급증했다. 부실여신은200만원에서 8억79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부실여신 증가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7억3600만원 늘어난 23억6500억원을 기록했다.

부실여신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자금대출과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각각 전년 대비 4억800만원, 3억2100만원 늘었다.

성일새마을금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이 금고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5%(515억원) 급감한 14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4.9% 줄어든 18억6400만원을 보였다.

성일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고정이하여신이 급증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기업대출을 늘린 것이다. 지난해 해당 금고의 기업대출은 11.19%(161억1800만원) 늘었는데, 이 기간 기업대출 충당금 전입액은 65.6%(14억8000만원) 급증했다. 사실상 기업대출에서 부실여신이 대거 발생한 셈이다.

아직 지난해 결산을 공시하지 않은 금고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현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7.2%(3억9100만원) 급감하며 1억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남구희망새마을금고와 신천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당순이익이 각각 5억5400만원, 4억65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금고의 경우 이미 2021년 가계대출에서 부실여신을 우선 상각했다.

두 금고의 경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대출이 포함된 기업대출 충당금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실제 두 금고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각각 -3억6000만원, -5억9500만원에 달한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현재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지만, 앞으로 최종 거래가 확정되면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을 말한다. 당기순이익에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제외하면 신천새마을금고의 경우 1억3000만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지역 금고들이 최근 부실여신 급증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중앙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가처분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각 금고의 자금지원 권한을 갖고 있는 데다 상당수 지역 금고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이 부실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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