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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영업력' 키워드로 살펴본 롱리스트 후보들강신국·조병규, 전통적 강세 '기업금융' 경험…박완식·이석태 '리테일' 특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29 08:18:2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영업력'을 가장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후보들이 쌓아 온 영업 관련 이력이 회자되고 있다. 4명의 후보들은 각기 다른 영업 분야에서 활약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후보들은 크게 기업금융과 리테일 경험자로 나뉜다. 기업금융은 전통적으로 우리은행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리테일은 영업력 강화가 필요한 분야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경영 구상에 부합하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강신국, 자금·IB 거친 '엘리트'…조병규, 거래처 관계 중시 '의리파'

우리은행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롱리스트 후보는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다. 이들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제시한 두 가지 조건 중 하나인 세대 교체를 모두 충족한다는 평이다. 나머지 조건인 영업력 평가에 따라 차기 행장이 정해진다.


강 부문장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는 2017년 자금부 본부장에 취임했다. 자금부는 은행의 돈줄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행내 요직이다. 2020년에는 IB그룹 상무로 승진하면서 임원이 됐다. 지주 CIB총괄 상무, 우리종합금융 CIB사업본부 총괄 부사장을 겸하면서 그룹 차원의 IB 영업에 관여했고 이듬해 자금시장그룹장으로 복귀했다.

올해 임 회장 체제가 되면서는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맡았다. 임 회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업 조직을 기업투자금융부문과 국내영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이중 기업투자금융부문은 수익성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그룹을 관할한다. 강 부문장의 행내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강신국 부문장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로 영업력 뿐만 아니라 시장을 읽는 인사이트가 탁월하다"며 "조직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일을 잘 구분해 셈이 정확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서울 강북 지역 영업 현장에서 오래 근무했다. 강북영업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장(CFO) 등을 거치며 본사에서 일했다. 2021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취임해 주전공인 기업 영업을 다시 맡았고 올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취임했다.

조 대표는 거래처 관계를 중시하는 영업 스타일로 행내에서 유명하다. 주요 거래처인 두산을 담당한 임원도 조 대표였다. 우리은행은 경영 위기에 봉착했던 두산중공업에 가장 큰 규모로 대출을 제공한 시중은행이다. 행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지만 당시 조 대표는 위기에 처한 거래처를 그냥 둬선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병규 대표는 준법, 기획 조직을 두루 거쳤지만 기업 영업에 가장 특화돼 있다"며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스타일로 특히 대기업 영업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완식, '상무 개인그룹장' 파격 인사 주인공…이석태, '지주 근무' 경험 강점

박 대표는 리테일 분야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상무 직급이었던 2020년 개인그룹장을 맡았다. 개인그룹장은 은행 영업점을 총괄하는 자리로 줄곧 부행장이 맡았던 보직이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체제에서 가장 파격적이었던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듬해 영업총괄그룹장으로 이동했다. 은행 영업을 기획, 추진하고 채널 전략을 수립하는 사령탑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개인/기관그룹을 맡았고 올해 우리카드 대표에 취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완식 대표는 행원시절 기업과 리테일 영업을 두루 거쳤고 임원 승진 후에는 주로 개인그룹에서 활동하며 핵심적인 인물이 됐다"며 "은행 다음으로 기여도가 높은 계열사인 우리카드 대표로 간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우리금융 지주사 전환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2019년 지주 전략기획단 상무를 맡아 지주사 출범에 기여했다. 이후 지주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주 경력으로 전략 분야 커리어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영업과 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부문장은 지난해 영업총괄그룹을 맡았다. 오랜 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해 채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올해는 신설된 국내영업부문장을 맡아 리테일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석태 부문장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지주 근무와 은행 영업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게 강점"이라며 "지주가 전략을 수립하고 은행이 영업에 주력하도록 만들겠다는 임종룡 회장의 청사진과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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