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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혁신성장 포커스]신한금융, 국내외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주력⑦한일 스타트업 육성 '오작교' 역할, 진옥동 회장 드라이브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31 08:12:03

[편집자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경제의 활력소다.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그만큼 경제가 살찐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다. 금융그룹들은 혁신성장의 유일한 '큰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벨이 금융권의 혁신성장 지원 전략과 키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혁신성장 금융 지원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서울, 인천, 대구 등 지역 거점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S² Bridge)'를 구축해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선 그룹 내 계열사와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또 2862억원 규모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단행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핵심 전략지로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낙점했다. 특히 한일 양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크로스보더 펀드 조성 등 일본과의 협력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등판해 힘을 실었다.

◇스퀘어브릿지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퓨처스랩 '계열사와 동반성장'

신한금융의 대표적인 혁신성장 프로그램은 '신한 스퀘어브릿지'다. 2020년 출범한 신한 스퀘어브릿지는 혁신성장 플랫폼을 말하는데 서울·인천·대구·제주 등 전국 각지에 지역 거점 형태로 운영 중이다. 국내 혁신성장 생태계를 확대해 전국에 걸친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모두 479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2997억원의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출처: 신한금융그룹)
지역 거점별로 지원 형태가 다르다. 서울은 대기업,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계하는 오픈이노베이션과 인큐베이션에 집중한다. 인천은 해외시장을 바라보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대구는 친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제주는 지역사회 이슈를 해결하고 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대전은 지방정부와 충남대, 카이스트와 손잡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다른 육성 프로그램은 '신한 퓨처스랩'이다. 국내 금융권 최초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스퀘어브릿지가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퓨처스랩은 혁신 기술 스타트업과 신한금융이 동반 성장하는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범 이후 370개사를 육성 중이며 직·간접 투자금액은 736억원이다. 예비유니콘 20개사를 배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퓨처스랩에 속한 스타트업과 계열사 간 적극적인 협업은 다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핏펀즈'와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신한카드는 '단솔플러스'와 국내 최초로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또 퓨처스랩 1기로 선발됐던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는 업계 최초 기술특례 상장(IPO)을 준비 중이며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신한금융은 SI 펀드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3월 디지털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디지털 전략적 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벤처·스타트업 및 예비유니콘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2호 펀드를 추가 조성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그룹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1호, 2호 각각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신한캐피탈이 펀드운용(GP)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향후 신한벤처투자가 투자와 육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4월 기준 모두 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862억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글로벌 전략지 동남아…내달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 완성

신한금융의 혁신성장 지원은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졌다. 신한금융이 역량을 쏟고 있는 글로벌 전략지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이다.

신한금융은 2015년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베트남에 신한 퓨처스랩을 조성했다. 이듬해 2016년에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베트남'이 출범했다. 3년 뒤에는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해외 퓨처스랩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에 축적된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를 통해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세 번째 해외 퓨처스랩은 일본에 설치됐다.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일본 벤처 생태계를 연결하고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한일 양국이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민간 교두보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퓨처스랩 일본은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펀드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진 회장은 "일본 현지법인 SBJ의 네트워크와 퓨처스랩의 스타트업 육성 역량을 집중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4월 해외투자자 기업설명회(IR)를 위해 일본을 방문할 당시 현지 대형 금융사와 미팅을 진행했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크로스보더 펀드 추진이 급물살을 타는 계기가 됐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약 5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펀드의 70%는 일본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나머지 30%는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신한벤처투자와 일본의 대형 VC인 글로벌 브레인이 맡는다. 이르면 내달 초 펀드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출처: 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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