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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최대 순이익' 한국정보인증, 배당 동결 배경은③별도 기준 순이익 100억 첫 돌파, 사옥 투자·신사업 추진 위한 보수적 관리 돌입 풀이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31 08:18:14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정보인증은 2014년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매년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2005년부터 순이익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배당금 규모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별도 기준 최대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금을 동결하며 보수적 유동성 관리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옥 투자와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배당보다 투자 재원을 비축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사업연도 한국정보인증은 1주당 120원, 총 48억4900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2021년 결산배당의 주당 배당금 및 배당 총액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다우기술도 연결 기준 순이익이 줄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하지만 2021년과 동일한 주당 120원으로 배당을 동결했다.

통상 기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영업활동의 결과물인 영업이익에 영업외손익을 반영하고 각종 세금을 제한 뒤 남은 당기순이익에 따라 배당 실시 여부와 규모를 정하는 식이다. 한국정보인증은 배당 정책을 명문화하지 않았지만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의 기준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우기술도 별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한국정보인증도 배당 기준이 동일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정보인증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2017년까지 20% 안팎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최근 5년간의 배당 성향은 30~40% 수준이었다. 순이익이 감소할 때는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전년 수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실적이 증가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금액을 상향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금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축소되지 않고 성장하는 곡선을 그리는 것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지난해의 경우 그동안의 배당 정책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실적이 증가했지만 배당금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국정보인증은 지난해 별도 기준 코스닥 상장 후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17억 9500만원의 이익을 냈다.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전년의 절반 수준인 66억8445만원을 기록했다. 관계기업 지분법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별도 재무제표로는 최대 성과를 거뒀지만 연결 기준 순이익이 급감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배당을 동결한 것으로 해석된다. 별도 기준 2022년 배당성향은 41%로 계산된다. 별도 기준 배당성향이 높았던 2021년(52.2%)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한국정보인증이 2022년 사업연도 배당 정책에 힘을 뺀 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사업 구조상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신사옥 구축을 진행한 영향에 현금이 유출됐다. 보수적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계열사와 공동으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사옥을 건축하고 있는데 올해 8월 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당초 101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지만 기간이 연장되고 약 70억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로 투입됐다. 투자금을 외부 조달이 아닌 자체 자금으로 마련하며 현금성 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작년 말 기준 별도 기준 현금은 전년 보다 100억원 가량 줄어든 64억8744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최된 24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개발, 판매, 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매매 및 중개업 등의 신규 사업 목적도 추가했다. 본격적 사업 추진에 앞서 지난해 블록체인기술기업 페어스퀘어랩스의 지분을 확보하고 110억원의 추가 투자도 단행했다.

한국정보인증은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내 신사업 추진 선봉장에 나서서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배당 보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통해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정보인증은 배당 정책과 관련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수준의 배당률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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