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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변동장 방어는 배당주, 가치투자 외길 베어링운용 김지영 본부장히트상품 10년 운용 지속…퇴직연금 시장 공략 방점

윤종학 기자공개 2023-05-30 08:17:2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5:5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배당주 투자에 탁월한 역량을 입증하고 있는 하우스다. 지난해 유례없는 하락장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간판 펀드인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신탁'은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이 있다. 그는 배당주 투자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배당주 전략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최근 불확실한 횡보장이 지속되며 배당주 투자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배당주는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환원하는 주식이다. 채권처럼 일정한 수익을 지급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배당주 속에서 우량배당주를 찾기는 쉽지 않다.

김 본부장은 "배당주 투자에서 배당율만 보고 투자할 경우 주가 하락 등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배당 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누리기 위해서는 배당율이 높으면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리서치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장 스토리 : 투자신탁사 입문…리서치-운용 넘나들며 경력 쌓아

김지영 본부장은 199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시절부터 금융시장에서 근무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특히 재무수업에서 파생금융상품을 접하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파생상품을 공부하고 싶어 파생상품연구회라는 금융학회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금융학회 'YFA'의 시작점이다.

1998년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투자신탁사는 판매사인 증권사와 운용사가 통합된 금융사였다. 첫 발령지인 지점에서 근무하며 투자상품 판매를 맡았다. 목표달성형펀드, 금융공학펀드 등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접할 기회였다. 1년 뒤 주식운용본부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0년 대한투자신탁이 증권사와 운용사로 분리될 때 증권사 고유투자팀으로 이동했다.

김 본부장은 2001년 신생사인 굿모닝투신운용으로 이직했다. 애널리스트로 리서치 기본을 다진 시기다. 통신, 화학을 필두로 반도체, 음식료, 금융 등 다양학 섹터를 거쳤다. 굿모닝투신운용이 PCA투신운용으로 바뀌며 고배당 사모펀드, 리서치펀드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2005년 슈로더투신운용으로 이직하며 리서치와 펀드 운용을 같이 맡았다. 외국계운용사였던 슈로더투신운용이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부운용역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ESG 등 해외펀드들이 주목하는 전략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후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게되며 2009년 SEI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애널리스트로 입사해 2012년부터 운용역을 맡았다. SEI자산운용은 베어링자산운용의 전신이다. 2013년 베어링자산운용으로 바뀐 이후 2014년부터 공모배당펀드를 맡아 10년째 운용하고 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매번 곱씹는 배당의 의미…종목 선택시 오류 감소

김지영 본부장은 배당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배당주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통상 배당수익률만 높고 자본차익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배당을 주는 기업이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그는 "배당은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기업의 이익을 소액주주에게도 분배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기업의 성장 과정을 함께 가는 주주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저평가 기업을 선별할 때 PER(주가수익비율) 대신 배당수익률을 사용한다. 회사를 중장기적으로 분석했을 때 현재 기업가치와 배당수익률 간의 괴리가 향후 기업가치의 성장분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같은 접근법은 다른 전략에 비해 종목 선택시 오류를 줄여줄 가능성이 높다. 분기실적만 보고 투자하거나 테마주에 투자할 경우 주가 하락 등 반대 리스크가 크다. 반면 배당투자는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갈 때까지 현금배당을 꾸준히 받으며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배당주 전략은 재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업의 현금배당분을 다시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사용해 총자산규모를 키우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단순히 주가상승만을 보고 투자하는 전략에 비해 자산증식 속도가 빠른 셈이다.

김 본부장은 "배당수익률을 기반으로 분석한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고 이 기업이 적정 기업가치에 도달하는 시점까지 배당수익을 받으며 기다리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베어링고배당펀드 10년째 운용, 누적수익률 600%

김지영 본부장의 대표 펀드는 2014년부터 10년째 운용중인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다. 이 펀드는 베어링고배당 시리즈의 시초로 2002년 4월 설정돼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2000년대 초 IT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양한 마켓 사이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의 7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다. 고배당 주식, 우량 우선주, 신형 우선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자본이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28%), 금융업(15.62%), 화학(9.77%), 운수장비(8.66%), 서비스업(6.62%) 등의 투자비중을 지녔다.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약 600%에 이르며 펀드 수탁고는 1600억원 수준이다.

고배당주 선정기준은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주식', '과거 평균배당률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추세인 주식', '배당성향이 인색하거나 과도하지 않은 주식', '대주주나 경영진이 주주이익을 중시하는 주식' 등이다.

이 밖에도 베어링자산운용의 다른 고배당펀드 시리즈 모두 김 본부장이 운용하고 있다. '베어링고배당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 '베어링고배당 증권자투자신탁', '베어링고배당플러스 증권자투자신탁', '베어링퇴직연금배당40 증권자투자신탁' 등이다. 현재 공모펀드 총 5개를 맡고 있으며 전체 715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베어링퇴직연금배당40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의 전략은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와 유사하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 배당주 장기투자 적합…퇴직연금펀드 운용 집중

김지영 본부장은 앞으로 퇴직연금펀드 운용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업계에서도 예적금에 쏠려있던 자금이 펀드로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데는 배당주펀드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운용되는 자금인 만큼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와 투자성향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배당수익을 받으며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가 오르는 것을 기다리는 베어링자산운용만의 전략이 가미되면 '배당수익+자본차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새롭게 등장할 저평가 종목을 찾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배당정책이 개선되며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3% 넘는 종목들은 약 40%에 달한다. 특히 금융, 반도체, 지주사 등을 대표적 저평가 섹터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향후에도 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주주행동주의가 득세하면서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소액주주에게 우호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현재 '베어링퇴직연금배당40 증권자투자신탁'을 퇴직연금 전용 상품으로 운용 중이다.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김 본부장은 펀드 내 주식부문을 맡아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 '베어링고배당투자회사 C-P', '베어링고배당투자신탁 C-P2', '베어링고배당40플러스 채권혼합 C-P' 등의 펀드에서도 연금클래스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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