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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공매물건]가산W몰 부지 계속된 유찰지식산업센터 개발 과정에서 자금 조달 실패로 EOD 발생

김지원 기자공개 2023-12-07 10: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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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가산W몰의 공매 유찰이 거듭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며 예인개발로 소유권이 넘어간 곳이다. 예인개발은 해당 부지에서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EOD(기한이익상실) 발생으로 대주단 측이 해당 물건을 공매로 넘겼으나 물건 규모가 상당한 만큼 자금 회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60-27 외 1필지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토지와 건물은 각각 7069㎡, 5만2505㎡다. 지난달 22일 공매 물건으로 등록돼 이달 1일 첫 입찰을 시작했으나 낙찰자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 두 차례 유찰됐다.

최저입찰가는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액(2603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2608억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가격은 현재 온비드에 등록된 공매 물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찰이 이어지며 최저입찰가는 현재 2353억원까지 낮아졌다. 공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자산신탁은 오는 6일 3회차 입찰을 시작으로 19일까지 9회차에 걸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될 경우 최저입찰가는 1730억원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가산W몰은 2007년 4월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 4층~지상 10층 1개 동 규모의 쇼핑몰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지하철 1, 7호선)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오랜 기간 가산동의 랜드마크 쇼핑몰로 불렸던 곳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경영난에 시달리자 W몰을 운영하던 원신더블유몰은 지난해 5월 20일 자로 부동산 개발업체인 예인개발주식회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같은 해 9월 30일 자로 등기 접수까지 마쳤다.

예인개발은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후 해당 부지에서 지식산업센터 개발을 추진했으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올해 10월 EOD가 발생해 메리츠캐피탈이 포함된 대주단이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물건을 공매로 넘겼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번 공매 물건의 경우 가격 규모도 상당한 만큼 낙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6개월 인근 지역에서 공매에 부쳐진 78건 가운데 낙찰 건수는 한 건에 그친다.

금천구 시흥동 998-12에 위치한 해당 물건의 낙찰금액은 약 1억3000만원으로 가산W몰의 입찰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 유찰이 이어질 경우 그만큼 대주단의 자금 회수도 늦어질 전망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PF시장 경색으로 브릿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시행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낙찰자를 찾지 못할 경우 마지막 회차 가격 이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거나 입찰가를 낮춰 다시 공매로 내놓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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